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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용 현실 호도하는 홍 부총리, 문제 해결 의지 있나

통계청의 8월 고용동향 자료에 대한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해석을 보면 온통 장밋빛이다. 그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시장은 코로나 4차 확산이 본격화되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회복 흐름을 이어갔고, 모든 연령대의 고용률이 상승한 가운데 청년층 지표 회복이 두드러졌다. 특히 홍 부총리는 “취업자 수가 코로나 발생 이전 고점(지난해 2월)의 99.6%로, 방역 위기 이전 수준에 한 발짝 더 근접했다”고 밝혔다. 99.6%라고 하니 원상회복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건 수치로만 그런 것일 뿐, 많은 국민이 체감하는 실상은 딴판일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홍 부총리는 여전히 엄혹한 고용 현실을 호도하거나 윤색하고 있는 것이다. 긍정적인 수치만 골라 산술적으로 부각시키고 부정적인 수치와 실태는 외면하는 식으로 말이다. 경제 사령탑으로서 매우 잘못된 태도다.

전체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고용률이 오른 것은 물론 바람직하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아직도 암담하다.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만6000명 줄었다. 또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36시간 미만인 취업자는 412만6000명(64.5%)이나 증가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338만7000명 감소했다.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장의 취업자는 줄고, 그렇지 못한 취업자는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 취업자만 8만8000명 줄어 18개월째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한창 일해야 할 연령층이 고용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세금으로 만든 공공일자리 덕분에 37만7000명 늘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최근 보고서에서 “고용 통계에 노인 일자리 사업을 반영하는 것은 실제 고용 현실을 왜곡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경제 수장이 왜곡된 현실을 갖고 진짜 현실이라고 우겨서는 안 된다. 그런 자세로 일관한다면 고용 문제 해결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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