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푸틴 등과 SCO 정상회의… ‘반미’ 이란도 포함될 듯

8개 회원국 참여 오늘 화상 진행
미국에 맞서 연합전선 확대 관측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4일 서북부 산시성 위린시 관할의 수이더 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이 주도하고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지역 협의체 상하이협력기구(SCO)가 17일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정상회의를 연다. 미국, 영국, 호주가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안보동맹 ‘오커스’(AUKUS)를 발족한 직후 중·러 정상이 화상으로 얼굴을 맞대는 것이다. SCO는 중동의 대표적 반미 국가인 이란을 정식 회원국으로 받아들여 대미 연합 전선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16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초청으로 SCO 회원국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다고 밝혔다. 원래 이번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미군 철수 후 아프가니스탄 정세 관리와 이란을 정식 회원국으로 승인하는 문제였다. 그러나 미국, 영국, 호주가 오커스를 발족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 견제를 위한 안보협의체 ‘쿼드’(Quad)와 정보 공유 동맹인 ‘파이브 아이스’에 이어 또 다른 대중 포위망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열린 집단안전보장기구(CSTO)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 모습. 타스연합뉴스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맞서 우방인 러시아 등을 끌어들여 세를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인민일보 기고문에서 “국제 정세가 복잡하고 심각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SCO는 이데올로기적 편견과 집단 대결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은 올해 전면적인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의 새로운 과정을 시작했다”며 “중국의 발전은 세계 발전에 기회를 제공하고 SCO 발전에도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의 류펑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들 국가가 제3국의 이익을 해치거나 표적으로 삼는 배타적인 구역을 구축해서는 안 된다”며 “냉전 사고방식과 이념적 편견을 떨쳐내야 한다”고 말했다. SCO 정상회의에 앞서 이날 옛 소련권 안보 협력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도 열렸다.

중국 관영 매체는 이란의 SCO 회원국 격상을 기정사실로 보도했다. 주웨이리에 상하이 외국어대 중동문제연구소장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이란이 옵서버 국가에서 정식 회원국이 되면 SCO는 아프간 문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역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과 다른 국가와의 협력 및 정보 공유가 활발해지면 아프간 극단주의 세력에 대한 강력한 억제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과 파키스탄은 아프간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하고 있는 나라다. 2012년부터 SCO에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는 아프간도 SCO 정식 회원국이 되기를 원하고 있다.

2001년 7월 국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SCO는 지난 20년간 정치, 경제, 군사 안보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왔다. 중국,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등 현재 8개 회원국의 영토를 합하면 유라시아 대륙의 5분의 3 이상, 인구는 세계 절반에 달한다. SCO는 매년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정상회의를 열고 공동선언을 발표한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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