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치기 나선 이재명… “대장동 수사 공개의뢰한다”

TF까지 꾸린 야당 공세 정면돌파
“의혹 안 나오면 책임 묻겠다”경고


이재명(사진) 경기지사가 ‘성남 대장지구 도시개발사업’ 논란에 대한 수사를 공개의뢰했다. 야당이 사안을 ‘게이트’로 규정,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려 특혜의혹을 제기하고 나서자 수사로 사실관계를 따져보자고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이 지사는 “어떤 의혹도 발견되지 않는다면 문제를 제기한 모든 주체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 지사는 16일 페이스북에서 대장지구 사업 논란에 대해 “선거시기가 되면 난무하는 현대판 마녀사냥”이라며 “대장동 공영개발에 대한 수사를 공개의뢰한다”고 밝혔다. 대장지구 사업으로 특정 개인투자자가 막대한 이익을 보도록 당시 성남시장 재직시절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수사로 정면돌파를 택한 것이다. 이 지사는 “덫을 놓고 걸려들면 좋고, 혹 걸려들지 않아도 낙인만 찍으면 된다는 악의적 마타도어”라며 “기꺼이 그 덫에 걸려들겠다”고 했다. 수사에서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될 경우 책임을 묻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 지사가 수사의뢰 카드를 꺼낸 건 의혹이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TF’까지 구성하며 공세에 나섰었다. 야당은 대장지구 사업에 자산관리회사(AMC)로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과리와 실소유주인 전직 기자 A씨 등 민간투자자에게 막대한 이익이 쏠린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A씨와 A씨가 모집한 6명의 투자자에게 약 4000억원의 배당이 주어졌다.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는 “사업 리스크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졌는데, 이익은 화천대유가 가져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지사 측은 이런 의혹제기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성남1공단 공원화 사업, 임대부지 제공, 인근 터널공사를 민간투자자가 책임지도록 하면서 수익 중 5503억원 상당을 우선적으로 환수한 모범 사례라는 것이다. 이 지사는 “제 재판에 나온 화천대유 대표는 이를 두고 저를 공산당 같다고 비난할 정도였다”고 했다.

화천대유에 배당된 이익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수익이 발생하면 성남시가 우선 환수하고, 남은 이익을 투자자들이 나누는 게 이 사업의 구조”라며 “나머지 이익이 왜 이렇게 많냐고 따지는 건 사업 시작 때부터 향후 부동산 경기가 어떻게 될지 전지전능한 신처럼 예상했어야 한다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정현수 손재호 기자 jukebox@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