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칼럼 > 전체

[한마당] 송파 실버케어센터 무산

라동철 논설위원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는 지난해 국내 노인(만 65세 이상) 치매환자를 83만명으로 추정했다. 노인 인구 10명 가운데 1명꼴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노인 치매환자는 2024년엔 100만명, 2039년에는 2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중풍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치매와 중풍은 환자는 물론 가족들의 삶의 질까지도 심각하게 위협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요양 시설을 확충해 가는 등 노인 돌봄 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실버케어센터는 대표적인 노인 요양 전문기관이다. 치매와 중풍 등으로 인해 혼자서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이 이곳에 입소해 보호와 치료, 급식 및 요양 등의 서비스를 받는다. 지역 내 경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그런데도 일부 지역에서는 실버케어센터를 기피 시설 취급하고 있으니 어처구니없다. 서울시가 2016년부터 송파구 가락동에 치매 노인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센터 건립을 추진해 왔는데 최근 사업이 백지화됐다. 인근 헬리오시티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반대 민원을 서울시가 받아들여 최근 건립 계획을 철회한 것이다.

주민들은 센터가 들어서면 아파트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등의 이유로 반대했다고 한다. 복지·편의 시설까지도 혐오 시설로 여기는 주민들의 인식이 황당하고 그런 주장에 손을 들어 준 서울시의 무책임한 행태는 더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보도자료까지 내 “헬리오시티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을 또다시 해결하게 돼 기쁘다”며 한술 더 떴다.

연관성이 불분명한 ‘집값 하락론’을 내세워 필요한 공공시설을 막무가내로 막아선 주민들, 공적 책임을 망각하고 이에 맞장구친 서울시와 지역구 국회의원. 그들의 처신에 ‘이기적이고 천박하다’는 지적 외엔 딱히 마땅한 말을 찾지 못하겠다.

라동철 논설위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