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안되고 폐업 늘고 끝이 없는 청년의 고통

취업 포기 니트족 10만명 상황
30세 미만 사업자 폐업도 급증
김부겸 “미안해서 고개 못들어”


출구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로 표면화된 청년들의 고통이 장기화되고 있다. 부동산값 폭등으로 자산시장에선 소외됐고, 구직난으로 3년 이상 취업을 포기한 니트족(직업도, 일할 의지도 없는 무직자)은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좁아진 취업 시장을 박차고 나가 소자본 창업 등으로 활로를 찾으려던 청년 사업가의 폐업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세청의 연령별 영세사업자(간이사업자) 현황을 살펴보면 30세 미만 폐업자 수는 2017년 2만7052명, 2018년 2만8107명, 2019년 3만1718명을 거쳐 지난해 3만7456명으로 급증했다. 4년간 폐업 증가율이 38.5%에 달한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지난 4년간 유일하게 폐업자 수가 증가한 세대다. 나머지 연령대의 경우 30대는 -6.0%, 40대는 -23.2%, 50대는 -24.4%, 60대는 -3.2%, 70세 이상은 -0.1%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는 청년 사업가에겐 기나긴 고통의 터널이었다. 다른 연령대 폐업자 수는 모두 감소한 반면 30세 미만 폐업자만 18.1%나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30세 미만 남성 폐업자는 1만2962명에서 1만6683명으로 1년 새 28.71%나 껑충 뛰었다. 지난해 폐업 증가율이 20%를 넘어선 건 30세 미만 남성 사업자가 유일하다. 30세 미만 여성 사업자도 1만8756명에서 2만773명으로 10.75%나 늘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30대 남성 폐업자가 2.03% 증가했고,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폐업자 수가 감소했다.

좀처럼 구직난이 풀리지 않자 청년들은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으로 창업에 나섰다. 지난해 창업 증가율은 30세 미만이 30.2%를 기록해 70세 이상(24.0%), 30대(16.2%) 등 다른 연령대를 압도했다. 30세 미만 남성이 35.8%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70세 이상 남성(32.5%), 30세 미만 여성(25.7%) 등이 이었다. 그러나 거듭되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에 따른 거리 두기 강화 등으로 경기가 요동치면서 영업 경험이 적은 청년 사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고 취업이 쉬운 것도 아니다. 좁아진 취업 문 탓에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상태인 청년(15~29세)이 지난 5월 기준 27만8000명, 이 가운데 구직 활동을 완전히 포기한 니트족 청년은 9만6000명에 달한다. 직장을 구하기도 어렵고, 사업에 나서도 경기 불황으로 폐업으로 떠밀리는 셈이다.

정부는 거듭 사과의 뜻을 내놨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청년의날(18일)을 앞두고 17일 열린 2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청년 일자리 문제는 송곳처럼 부모 세대의 가슴을 찔러온다. 미안해서 고개를 들 수 없다”고 사과했다.

김 부총리는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의 배경으로 부동산 급등에 따른 자산 양극화를 꼽았다. 그러면서 “부동산이 자산 증식의 수단과 양극화의 원인이 아니라, 주거 복지를 통한 국민적 삶의 기반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은 부모 세대가 반드시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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