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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상공인과 디지털 혁명

김경숙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임이사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은 계속되고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우리나라 총 사업자는 865만명으로 2019년 말 805만명 대비 7.5% 증가했다. 특히 신규 개인사업자는 137만명으로 15.9% 증가했고, 폐업자는 83만명으로 2.9% 감소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우리나라는 자영업 비중이 높은 나라다. 특히 소상공인은 대한민국 전체 사업체 수의 85%에 달할 정도로 서민경제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예전과 같은 정상적 영업이 힘든 상황이고, 대면 활동도 쉽지 않다 보니 산업 곳곳에 디지털 기술과 온라인 활동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신규 창업자는 증가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아이템이 좋으니까, 맛이 좋으니까 장사가 잘될 것이라고 자신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매일같이 변화하는 트렌드와 새로 개발되는 기술들로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이런 때에 우리나라 경제를 뒷받침하는 소상공인들이 지역 상권에 정착하고 나아가 전국적으로 성장해 가기 위해서는 영업 환경을 철저히 정비하고, 유통 트렌드에 맞는 기술을 갖춰야 한다.

대기업도 선뜻 신규 사업을 도입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영세 소상공인들이 성공적으로 창업하고 사업체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선 먼저 철저한 분석이 따라야 한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만으로 결정할 수 없는 다양한 고민에 대한 해결책이 바로 데이터 안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역·업종별 상권 분석 정보가 담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시스템의 창업 자가진단서비스를 이용하면 예비창업자가 수없이 발품을 팔아야 하는 수고로움을 상당 부분 덜어준다. 물론 직접 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겠지만, 상권 모습은 시시각각 변화하기 때문에 개인의 직관력으로는 객관적 점검이나 평가가 어렵다. 따라서 상권정보시스템과 같은 데이터 분석 툴을 활용해 본인이 창업하고자 하는 위치의 주요 업종 및 수익 분석 비교 등을 실시해 성공적 창업 기초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적 창업 이후에는 급변하는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을 바꿔 놓았다. 배달앱은 이미 일상 속 푸드테크로 자리 잡았으며, 세종시에서는 드론 배달 서비스가 상용화됐다. 최근 동네 영세 점포에서도 주문과 결제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키오스크가 종종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소상공인이 스마트 기술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스마트 상점 기술보급 사업 등 정책적·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소상공인도 스마트 미러, 서빙 로봇, 스마트 오더 등 업종과 특성에 맞는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고객들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디지털 혁명으로 생겨난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신기술 활용과 온라인 진출은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소상공인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이전에는 밤낮 구분 없이 점포에서 고객을 응대해야 했던 소상공인들이 야간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스마트 슈퍼를 통해 야간 영업으로 인한 수익은 보장하면서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다. 그동안 동네 주민, 단골 위주로 판매했던 전통시장은 맛있는 먹거리들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면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온라인과 디지털 시장은 이미 하루가 다르게 격변하고 있다. 디지털 혁명 시대에 소상공인과 전통시장도 적극적으로 변화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도 소상공인 영업장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시켜 고객 서비스와 마케팅 혁신을 이루고, 소상공인이 온라인 시장에 원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해 나갈 것이다.

김경숙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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