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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호남의 전략적 선택은

박정태 수석논설위원


대세론 굳히기냐, 대역전 교두보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승부처인 ‘호남 대첩’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의원·권리당원 20만여명이 포진한 광주·전남(25일) 전북(26일) 경선은 최대 분수령이다. 수도권(33만여명)을 제외하면 가장 큰 표밭이기 때문이다. 현재 28만여표(53.7%)를 확보한 1위 이재명 경기지사와 17만여표(32.5%)를 획득한 2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표차는 11만여표. 4개 지역과 1차 국민선거인단 등 초반전 투표에서 모두 과반 득표를 하며 5연승을 질주해온 이 지사는 호남 경선에서 ‘본선 직행’을 위해 쐐기를 박겠다는 심산이다. 반면 득표율 30%를 넘겨 추격의 불씨를 살린 이 전 대표는 반전 드라마로 ‘결선 투표’를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호남은 자신들의 손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를 만들어냈다는 자부심이 있다. 16대 대선의 노무현 대통령과 19대 대선의 문재인 대통령이 호남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민주당 심장부인 호남의 선택은 상징성이 큰 만큼 수도권 판세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추석 연휴에 두 후보 진영이 호남을 순회하며 민심 잡기에 사활을 건 이유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두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하며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이렇다. ①‘5·18 광주의 진실’을 소환한 데 이어 ‘수박 발언’을 놓고 두 후보가 난타전을 벌이는 경기도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이 이 지사에게 악재가 될지 ②중도 하차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정치적 기반인 전북의 표심이 어디로 쏠릴지 ③의원직 사퇴 배수진을 친 이 전 대표의 절박함이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④3위로 급부상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돌풍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가 관심사다. 이 지사는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임을, 이 전 대표는 유일한 호남 주자로서의 적통성을 강조한다. 호남 특유의 전략적 선택은 어떻게 될까. 권리당원 온라인투표의 경우 광주·전남은 추석 당일인 그제, 전북은 어제부터 시작됐다. 추석 연휴 밥상에서 오간 바닥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운명의 주말이 다가오고 있다.

박정태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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