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뛰어든 노다… 위기의 고노 ‘총리 직행’ 급제동

日 자민당 총재 선거 6일 앞
‘반아베’ 지지층 겹쳐 입지 흔들
4자 구도 되며 결선투표 유력
“결선투표 가면 기시다가 유리”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이 지난 20일 당 여성국과 청소년국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뒤늦게 총재 선거에 뛰어든 노다 세이코 간사장 대행. 로이터EPA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뒤를 이을 자민당 총재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노다 세이코 간사장 대행이 뒤늦게 출마를 선언하면서 ‘반(反)아베 대세론’을 호소하던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여러 후보가 난립하면서 결선투표가 불가피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교도통신은 22일 일본 정부가 다음 달 4일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스가 총리의 후임 선출을 위한 절차에 돌입할 계획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29일 자민당 총재 선거로 당선된 신임 총재는 임시국회를 통해 총리로 선출된다.

지난 3일 스가 총리의 급작스러운 사퇴 발표 후 3자 구도로 이어지던 선거 구도는 노다 대행의 등장으로 변곡점을 맞았다. 출마를 저울질하던 노다 대행이 지난 16일 심야에 출마를 결심하면서 고노 담당상과 지지층이 겹치게 된 것이다.

무파벌로 분류되는 노다 대행은 부부가 각기 다른 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별성 정책’을 찬성하는 등 당내 개혁파 중 한 명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7~9%로 낮은 축이지만 양성평등을 기치로 내세우면서 무파벌에서도 젊은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날 열린 정책토론회에서도 “저출산·어린이 정책을 총괄하는 어린이청(가칭) 설립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새로운 후보의 등장에 가장 난감해진 것은 고노 담당상이다. 3자 구도에서는 반아베 전 총리의 빅텐트 역할을 자임해 왔지만 노다 대행 출마 이후에는 지지율이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신문은 “결선투표에서는 자민당 보수층이 결집해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이나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이 고노 담당상을 꺾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노다 대행 등장으로 결선투표 없이 383명의 지지를 얻어 승리하겠다는 선거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평가했다.

지지율이 겹치는 노다 대행이 고노 담당상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도 난관이다. 지난 18일 열린 정책토론회에서는 노다 대행을 포함한 모든 후보가 고노 담당상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노다 대행은 “국민은 고노 담당상이 ‘탈원전’을 주장했다고 알고 있는데, 최근 일정 부분 가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은 ‘변절’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보수 후보들이 기초연금 개혁을 지적한 것과 달리 노다 대행이 고노 담당상의 입장 변화를 날카롭게 파고들었다”고 평가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자민당 내 중의원들과 당원, 당우(지지자) 764명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산케이신문 계열사 방송사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기시다 전 정조회장과 고노 담당상이 중의원과 당원·당우 표 30% 정도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40%의 스윙보터가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간 동양경제는 “파벌들이 결선투표에서는 집단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고노 담당상에게는 불리한 점”이라고 분석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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