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억 투자해 4000억… 이재명과 화천대유, 의혹 투성이

우선협상자로 화천대유 신속 결정
도시공사가 리스크 상당부분 해소
이 “집값 침체기, 급등 알 수 없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단 1원도 부당한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며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직접적으로 드러난 것도 없다. 하지만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를 포함한 민간 투자자들이 3억5000만원(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 지분 7%)을 투자해 개발이익 4000억원을 벌어들이는 과정에는 석연치 않은 대목이 곳곳에 드러난다.

야당은 화천대유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사업계획서 접수 하루 만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전폭적 지원하에 ‘개발 리스크’가 상당부분 해소된 점, 법조계 유력 인사들이 화천대유 자문단으로 활동한 점 등을 핵심 의혹으로 지목하고 있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2015년 3월 26일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3개 컨소시엄에서 사업제안서를 받은 뒤 다음 날 우선협상대상자로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1조5000억원 규모의 개발사업 시행사 선정이 하루 만에 완료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은행·증권사만 참여한 다른 컨소시엄과 달리 유일하게 자산관리회사인 화천대유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때문에 평가점수를 높게 받기 위한 ‘맞춤형 입찰’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화천대유는 대장동 개발사업 공고일(2015년 2월 13일) 1주일 전에 설립된 회사였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측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22일 국민일보 통화에서 “쟁점이 없을 때는 1박2일 정도면 결정이 된다”며 “컨소시엄들은 소위 ‘선수들’이라 조금이라도 부당하게 문제가 있었다면 공모 절차를 진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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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이 1150배가 넘는 개발이익을 가져가도 될 만큼 민간의 리스크가 큰 사업이었는지도 의심을 받고 있다. 대장지구가 남판교 지역의 노른자위 땅으로 개발이익이 확실히 보장되는 사업이었다는 것이다. 야당은 당시 화천대유 등이 확보한 사업부지 외에 다른 대장지구의 경우 시행사 입찰경쟁률이 182대 1에 이를 만큼 관심을 끌던 지역이었고, 민간투자자들이 꺼리는 인허가 등 각종 걸림돌을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앞장서서 제거했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는 부동산 침체기였고, 민간투자자의 경우 사업 초기 위험 부담이 매우 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지사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개발이익이 늘어난 이유는 2014년에서 2015년 당시 정부가 ‘빚 내서 집 사라’하던 침체기인데, 집값이 두 배로 오를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도 “부동산 정책을 잘못해서 집값 폭등으로 예상개발이익을 두 배 이상으로 만든 당사자께서 하실 말씀은 아닌 듯하다”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책임론도 제기했다.

권순일 전 대법관과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 법조계 유력 인사들과 화천대유와의 관계도 해명돼야 할 부분이다. 권 전 대법관은 지난해 7월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무죄 취지의 의견을 냈다.

화천대유와 함께 성남의뜰 주주로 참여한 천화동인 2~7호가 SK증권에 특정금전신탁 방식으로 투자한 것은 실제 투자자의 신원을 감추려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화천대유 실소유주인 언론인 출신 김모씨의 친인척과 지인들로 밝혀졌다.

백상진 박재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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