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다름을 존중하며 하나로… 세계 교회들의 아름다운 동행기

신앙의 순례
도널드 노우드 지음
한강희 옮김/대한기독교서회

세계교회협의회는 내년 8월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제11차 총회를 개최한다. 사진은 2013년 10월 대한민국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0차 총회 모습. 국민일보DB

겸손과 경청과 포용을 강조한다. “대화는 시간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인내를 요구한다”고 말한다. 자기가 속한 교단의 교리 예전 전통을 자랑스러워하는 것만큼이나 다른 교단의 것도 존중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다양성 속의 일치를 추구하는 에큐메니컬 운동의 정수를 만나게 한다.

책의 제목은 ‘신앙의 순례-세계교회협의회(WCC)의 역사와 주제’이다. 1948년 8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WCC 제1차 총회에서 시작해 2013년 10월 대한민국 부산에서 개최된 제10차 총회까지 7년 안팎의 주기를 두고 모인 WCC 총회와 의제에 관한 이야기다.


오는 2022년 8월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열릴 제11차 총회를 앞두고 준비 모임을 이끄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국제위원회가 기획 출간했다. 영국 옥스퍼드에서 연합개혁교회 소속으로 에큐메니컬 연구에 힘써 온 도널드 노우드 목사가 영어로 저술했고, 영국 에든버러대 박사이자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국제협력선교부에서 실무를 역임한 한강희 목사가 우리말로 번역했다.

48년 WCC 제1차 총회는 두 차례 세계대전을 통해 수천만명이 사망한 참화 이후 ‘인간의 무질서와 하나님의 섭리’를 주제로 모였다. 신학자 칼 바르트를 비롯한 총회 참석자들은 “하나의 초교회(a super-church)가 아니며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세계교회협의회는 회원교회를 위해 행동할 수 없고, 법안을 제정할 수도 없다”고 명기한다. 회원교단 사이 교제를 이끌고, 교회 일치 문제를 연구하며, 회원교단이 되는 것이 특정 교리를 수용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 점을 명시했다. 이후 2~9차 총회를 통해 세계 평화는 물론 선교와 복음 전도의 개념 확장, 인종차별과 여성인권, 예전 일치와 기후위기 등을 함께 논의한다.

2013년 부산 제10차 총회의 주제는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였다. 세계 유일 분단국인 한국을 보며 세계교회는 “가장 연약한 자, 상처 입은 자, 소외된 자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현존을 경험하는 것은 변혁적 경험”이라고 밝혔다. 또 “한반도 사람과 교회와 또한 정의와 평화를 위해 분투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홍정 NCCK 총무는 발간사를 통해 “보수화된 한국교회가 지닌 냉전의식을 넘어 화해의 새 역사를 이뤄가는 데 필요한 초대장이요 참고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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