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족 잡아라”… 요즘 TV 움직이고, 돌아가고, 돌돌 말리고

스마트폰 콘텐츠에 최적화
이동식·세로·롤러블 스크린 인기
“원하는 곳서 시청” MZ 취향 반영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TV 제조사들이 코드커팅족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이동식 무선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제품 모습. LG전자 제공

기존 유료방송 가입을 해지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구독하는 ‘코드커팅’ 현상이 확대되면서 TV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처럼 세로로 볼 수 있도록 화면이 돌아가거나 인터넷을 연결해 OTT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이동식 무선 스크린도 등장했다. 보지 않을 땐 돌돌 말아서 보관할 수 있는 롤러블 TV도 인기다.

코드커팅 현상을 보여주는 통계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OTT 이용률은 2017년 36.1%에서 2019년 52%까지 상승했다. 반면 유료방송 다시 보기(VOD)의 유료 결제 이용률은 2018년 25.7%에서 2019년 19%로 떨어졌다. 기존 유료방송에서 콘텐츠를 결제해서 보기보단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구독 중인 OTT를 통해 콘텐츠를 보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TV 제조사들은 스마트기기와 연결이 잘 되고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시간에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이동성을 높인 TV 제품들을 출시했다.

가로와 세로로 회전하는 삼성전자 ‘더 세로’ 제품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더 세로’는 스마트폰과의 호환성을 높여 MZ세대를 겨냥한 제품으로 출시 2년이 지나도록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회전형 디스플레이로 스마트폰처럼 콘텐츠에 맞게 가로와 세로로 화면을 전환할 수 있다. 제품 어느 곳에나 스마트폰을 가볍게 부딪치면 자동 미러링되는 탭뷰 방식을 적용해 스마트폰에서 보던 영상을 이어서 보거나 모바일 카메라를 비춰 거울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LG전자가 지난 7월 출시한 이동식 무선 스크린 ‘스탠바이미’는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출시 물량이 완판된 것은 물론 중고 거래 사이트에선 웃돈을 붙여서 판매될 정도다. 코드커팅족을 겨냥해 출시된 스탠바이미는 기존 TV와 다르게 무빙스탠드와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전원 연결 없이 원하는 곳에 옮겨가며 사용할 수 있다. 화면 각도를 높이도 시청 자세에 맞게 조절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지난해 초 출시한 LG전자의 스마트TV ‘룸앤TV’도 편리한 이동성으로 차트를 역주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캠핑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캠핑장에도 가져가 OTT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룸앤TV의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배 수준으로 늘었다”며 “두 제품 모두 나만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려는 코드커팅족 수요와 맞물리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의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 제품 모습. LG전자 제공

TV를 보지 않을 땐 접어두거나 인테리어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도 출시됐다. LG전자의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최초의 롤러블 TV로 세계적인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사용하지 않을 땐 디스플레이를 말아서 보이지 않게 보관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더 세리프’는 심미적 가치에 중점을 둔 TV로,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가구 디자이너 로낭·에르완 부홀렉 형제가 디자인에 참여했다. 세리프체 ‘I’를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플로어 스탠드를 활용해 가구나 장식품 같은 느낌을 줬다. 사용하지 않을 땐 스크린에 날씨 시간 이미지 등을 띄워 인테리어 효과를 줄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Z세대가 소비의 주요 축으로 부상하면서 사용자가 주로 소비하는 콘텐츠에 최적화된 TV,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 스타일과 디자인 등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 Everywhere) 전략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서로 다른 TV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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