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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가 은혜, 그때 만난 하나님 통해 앞길이 열렸다”

[나를 찾아오신 예수님] <1>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

예수님은 우물가에 물 길으러 온 사마리아 여인에게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요 4:13~14)이라고 하셨다. 누구나 예수님을 믿게 된 계기가 있다. 살아오면서 고난이나 병마 중에 하나님을 찾기도 하고 특별한 체험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기도 한다. 국민일보 크리스천리더스포럼 회장이자 서울 덕수교회 장로인 김영훈(69) 대성그룹 회장이 각계의 크리스천을 찾아가 매달 한 차례씩 그런 얘기들을 나눈다. 김 회장이 ‘나를 찾아오신 예수님’에서 처음으로 만난 이는 장윤금(60) 숙명여대 총장이다.

김영훈(왼쪽) 대성그룹 회장과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이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숙대 총장실에서 살아오면서 만난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사회=이명희 종교국 부국장

-‘나를 찾아오신 예수님’을 제안하게 된 계기는.

△김영훈 회장=성경에 나오는 ‘수가성의 사마리아 여인’을 보면 예수님께서 그냥 지나가는 사람을 부르시는 게 아니라 아무도 찾지 않는 먼 길을 찾아가 부르신다. 그리고 말씀을 전하고 만족하신다. 하나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을 부르실 땐 그런 부르심이 있지 않았을까.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 메시지를 갖고 있다면 공유해야 하지 않겠나. 예수님을 만났을 때 어떤 말씀을 주셨는지, 그 메시지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등을 공유하는 시간,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장 총장님은 미국유학 시절 하나님을 만났다. 김영훈 회장님은 모태신앙으로 알고 있다. 하나님의 임재를 강하게 느낀 경우가 있다면.

△장윤금 총장=미국 인디애나 대학에서 유학하던 시절 워싱턴에서 젊은 목사님 한 분이 부흥집회에 오셨는데 말씀에 너무나 큰 힘과 은혜가 있어서 온 교회가 변화되는 역사가 일어났다. 그분이 지구촌교회 원로목사이신 이동원 목사님이셨다. 그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체험을 했다.

하나님의 임재를 강하게 느낄 땐 주로 행복할 때보다 힘들었을 때다. 힘들고 좌절할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주님 앞에 자복하고 기도하면 내 영혼의 깊은 곳에서 하나님이 세밀한 목소리로 부르시고 위로해주시는 걸 느꼈다. 공부하면서 포기하고 싶었을 때, 아이들을 키우면서 너무 힘들었을 때, 학비를 마련하느라 막막했을 때 하나님은 언제나 먼저 나를 찾아오셨다.

미국에서 학위를 끝내고 현지에서 계속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에 계신 은사에게서 ‘학교에 채용공고가 났는데 지원해보지 않겠느냐’는 전화를 받았다. 그러면서 ‘여태까지 가족과 본인 학업을 위해 살았다면 지금은 후배와 모교, 나라를 위해서 헌신해보지 않겠느냐’고 하셨다. 내겐 큰 도전이었다. 매일 아침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께 어떻게 할지 물었는데 한국으로 길이 열렸다. 그때만 해도 이렇게 총장까지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김 회장=하버드대에서 공부할 때 미적분이 중요한 국제경제학 수업을 듣게 됐다. 문과생이다 보니 미적분을 따라가기 위해 두세 시간씩 자면서 한 학기 내내 공부했고 결국 병이 났다. 의사들은 원인을 모르겠다는데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못 쉬겠더라. 몸무게가 20㎏이나 빠졌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자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합창이 내려왔다. 그렇게 아름다운 합창은 처음이었다. 인간이 낼 수 없는 높은 피치로 천사들이 ‘갈 길을 밝히 보이시니’를 합창했다. 나도 함께 부르다가 잠에서 깼는데 ‘천사의 합창까지 들었으니 죽으면 천국에 가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고 몸이 회복됐다.

미국에서 돌아와 종합검진을 받다가 청신경에 종기가 발견됐다. 3㎝가 넘었으면 수술을 못하는데 딱 2.9㎝라고 하더라. 이걸 수술하면 사업을 포기해야 할 것 같아서 좀 더 두고 보자고 했다. 그런데 20년 동안 종기 크기가 2분의 1로 줄어들고 부피가 8분의 1로 줄어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버드대 재학 시절 합창을 들었던 그때 종기가 급성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천사의 합창을 듣게 해주셨고 종기 크기가 2.9㎝가 됐을 때 이를 저한테 알려주신 거다. 이런 기적을 살면서 한 번만 경험하더라도 하나님의 사랑을 부인할 수 없게 된다.

-고통당할 때 인간들은 ‘하나님은 어디 계신가’라고 부르짖는다. 살아오면서 힘든 시간이 많았을 텐데.

△장 총장=최근에 읽은 책 ‘위대하지 않은, 선한 그리스도인을 찾습니다’(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 지음)에서 전도서 3장 7절의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다’는 말씀이 나오는데,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다. 우리 인생에서 찢길 때가 있는데 아픔으로 남는 게 아니라 그걸 꿰매주시는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있다는 얘기였다. 찢어지는 걸 두려워하기보다는 꿰매주실 하나님을 믿고 기다리면서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 회장=지나고 보면 정말 낙타가 바늘길 지나가듯이 하나님께서 어려움을 지나가게 하신 순간이 많았다. 하나님이 관여 안 하셨으면 하나같이 막혀서 도저히 지나갈 수 없는 길이었기에 정말 하나님께 진실해진다.

-김 회장님은 하버드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의 길을 걸으려다 아버지 부름에 가업을 이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 장 총장님은 어렸을 때부터 교육자를 꿈꾸셨는지.

△장 총장=보수적인 부모님께선 내가 대학 졸업 후 남편 따라 미국에 갔을 때 학업을 계속하기보다 현모양처가 되길 바라셨다. 그러나 공부가 너무 재미 있었던 나는 부모님께 비밀로 하고 외국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장학금을 받기 위해 독하게 잠을 아껴가며 공부했다. 남들보다 박사를 마치는 시기도 늦고 공부하는 기간도 길었지만 하나님은 약하고 부족한 나에게 차세대 교육을 맡겨 주셨다.

-좋아하는 성경 구절은.

△장 총장=나를 가장 붙잡아준 성경 구절은 여호수아 1장 9절의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하느니라’다. 하나님께서 가라고 했으면 힘들다, 두렵다 하지 말고 따라가야 된다는 뜻이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이 말씀이 내겐 매일매일 힘이 되는 구절이다.

△김 회장=모든 구절이 의미 있지만 예수님께서 친히 자신이 어떻다고 말씀하신 구절들을 좋아한다. 이 중 하나가 마태복음 11장의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구절이다. 스스로 온유하고 겸손하신 자신의 성품을 말씀하신 거다. 또 요한복음 4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수가성 우물가에서 여인을 만난 후 제자들이 먹을 걸 주니까 ‘나는 너희들이 모르는 먹을 양식이 있다’고 하시면서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고 하신다. 예수님께는 하나님의 일을 이루고자 하는 배고픔과 목마름이 있다는 의미다. 마음속 가장 깊은 곳을 공개하신 부분이다.

-앞으로의 소망은.

△김 회장=오랜 꿈 중 하나가 천사의 합창을 부를 수 있는 성가대를 만들어 전 세계를 다니면서 선교하는 것이다. 또 보육원에서 자란 여아들의 자립을 돕는 것이다. 보육원에서 자라는 여아들은 18살이 되면 보조금만 받고 바깥 세상에 나온다. 자립하기 어렵다 보니 술집으로 빠지는 등 사회적으로 실종돼 버리는 이들이 1년에 2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 회사에선 그런 여성들을 위해 보육원에 연락해서 우선적으로 고용하고 있다. 여성 자립을 위한 사역은 내 어머니께서도 살아 생전 하신 일이다.

△장 총장=코로나19 팬데믹을 보면서 이건 예측하지 못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후변화나 감염병은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자연을 인간이 이기심으로 파괴해서 생겨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숙명여대는 올해 115주년을 맞아 2030 비전을 선포하며 ESG(친환경, 사회적 책임경영, 지배구조 개선) 실천 혁신을 3대 혁신 목표 중 하나로 정했다. 정부나 기업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ESG 교육 및 연구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지금 노력하지 않으면 나중에 지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세계에너지협의회(WEC) 회장을 맡으면서 유럽 회원국들과 교류하기 위해 프랑스어를 배운 김 회장은 요즘은 양자물리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오는 11월 온누리교회에서 권사 임직 예정인 장 총장은 매일 아침 6시 QT를 하고 성경 공부, 일대일 양육, 신약성경 통독, 새벽 예배도 드리고 있다.



정리=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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