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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50대 늦둥이 아빠

손병호 논설위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55세이던 지난해 4월에 아들을 얻었다. 그는 올해 크리스마스 즈음에 또 다른 자녀를 갖게 될 예정이다. 미국 배우 조지 클루니도 56세 때 쌍둥이 아빠가 됐다. 홍콩 배우 류더화와 리밍도 각각 52세 때 자녀를 얻었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50대에 아이를 봤다는 소식이 자주 전해진다. 방송인 김구라(51)는 이번 추석 연휴 직전에 늦둥이 아빠가 됐다고 23일 공개했다. 앞서 배우 신현준(53)도 지난 6월 셋째 딸을 봤다. 배우 정준호(52)도 2년 전 둘째를 얻었다.

유명 인사들뿐 아니라 만혼이 늘고, 난임 여성이 많아지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늦둥이를 둔 40대, 50대 아빠가 느는 추세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도에 태어난 우리나라 아이들 가운데 아빠 나이가 40~44세인 경우가 1만3000명, 45~49세가 3100명이고 50세 이상은 900명으로 집계됐다. 2010년에 각각 7400명, 1300명, 300명이었으니 10년 사이에 40대 아빠는 배 가까이 늘었고, 50대 아빠는 3배나 급증한 것이다. 전체 출생아 중 40대 이상 아빠를 둔 아이 비율도 17.1%다.

출산 추이를 감안하면 출생아 중 40대, 50대 아빠 비율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심각한 저출산 시대에 늦게라도 아이를 갖는 건 사회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늦둥이 부모가 되기에 앞서 아이를 잘 키울 수 있게 준비를 철저히 해둬야 한다. 늦둥이 부모 얘기를 들어보면 나이 들어 아이를 키우거나 같이 놀아주기에 힘이 부치는 경우가 많아 체력은 물론, 마음도 지치지 않게 잘 관리해야 한다. 또 가급적 젊게 보일 수 있게 용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게 잘만 대비하면 오히려 늦둥이 덕분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젊고 활기차게 살 수 있다고 하니 늦둥이 부모가 되는 걸 너무 부담스러워하지도 말아야겠다. 주변에서도 늦둥이 가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격려해주면 좋을 것이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도 늦둥이 가정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겠다.

손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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