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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정선민이 키 잡은 여자농구, 첫 항해 나섰다

아시아컵 조별리그 27일부터 열려
4강 진출 성공 땐 월드컵 본선 티켓
박지수 합류 못해 쉽지 않을 듯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선수단과 정선민 감독(뒷줄 오른쪽) 최윤아 코치가 지난 9일 아시아컵 준비를 위해 모인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훈련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농구협회 제공

선수 시절 한국 여자농구 황금기를 이끌었던 정선민(46) 감독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첫 국제대회에 나선다. 핵심전력이 이탈하는 등 쉽지 않은 환경에서 치르는 대회다.

대표팀은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 참가를 위해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요르단으로 출국했다. 이날 정오 현지에 도착하는 대표팀은 27일부터 29일까지 암만에서 뉴질랜드 인도 일본과 A조 조별리그 경기를 치러 4강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가린다. 4강에 드는 팀은 내년 여자농구 월드컵 본선에 나갈 자격도 얻는다.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 탈락했다. 올해 초에야 사령탑에 앉은 전주원 감독이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조직력을 기대 이상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았으나 13년 만에 복귀한 올림픽 무대인지라 아쉬움이 컸다. 정 감독은 지난 6일부터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선수단을 소집해 훈련에 임해왔다.

정 감독은 한국 여자농구 중흥을 이끈 전설적 선수다. 2000 시드니올림픽 4강과 2008 베이징올림픽 8강, 2010 세계선수권대회 8강에 핵심 역할을 했다. 대표팀은 정 감독이 농구화를 벗은 뒤 내리막을 걸었다. 아시아컵 3위 안에 든 건 2015년 대회가 마지막이다. 아시아 지역에 편입된 호주의 존재가 치명적이었다. 기존 강자 중국과 맞수 일본에도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번 대회 하이라이트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29일 한·일전일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2013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아시아컵 4연패를 해낸 디펜딩챔피언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첫 은메달마저 따내 기세가 무섭다. 톱니바퀴 같은 패스와 날카로운 외곽슛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김은혜 해설위원은 “이번 대회에 주전이 많이 빠지긴 했지만 일본은 선수자원이 워낙 풍부하다. 경기력 차이가 크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첫 경기 상대인 뉴질랜드도 신체조건이 월등해 방심해선 안된다.

전력상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은 골밑의 기둥 박지수의 빈자리다. 박지수는 시즌 진행 중인 미국 여자프로농구 WNBA 일정상 합류하지 못했다. 정 감독은 대신 센터 최이샘, 중거리슛을 장착한 ‘스트레치 빅맨’ 양인영을 발탁했다. 김 위원은 “도쿄올림픽에 비해 리바운드 열세가 있어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당시 세계적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하며 얻은 자신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FIBA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국을 소개하며 “3점슛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주와 중국 등 신장이 큰 경쟁팀을 상대하려면 외곽 득점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FIBA는 한국이 강점인 속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점도 지적하며 “상대적으로 속도가 빠른 팀임에도 도쿄올림픽에서 스틸 수치가 참가국 중 최저 수준이었다”고 짚었다.

김 위원은 “도쿄올림픽에는 박지수를 활용할 수 있어 수비 시 체력 소모를 줄일 겸 지공을 더 활용한 면이 있었다. 이번 대회에는 박지수가 없기에 속도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만 속도가 더 뛰어난 일본을 상대할 때는 유의해야 한다. 완급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위원은 “슈팅이 좋은 선수를 살리기 위해 패턴 플레이가 더 살아날 필요도 있다. 강이슬 박혜진 등 좋은 슈터를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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