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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허경영 게임

오종석 논설위원


‘허경영 게임’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것이다. 허 대표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목숨 걸고 힘들게 게임하지 마세요. 허경영이 있습니다’는 글과 함께 자신의 대선 공약을 담은 패러디 포스터를 공개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다. 한국 콘텐츠 최초로 미국 시장에서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참가자 456명이 1인당 목숨값 1억원을 거는 서바이벌 게임으로 끝까지 살아남으면 상금 456억원을 얻는다는 배경을 깔고 극을 전개한다.

허 대표가 말하는 게임 룰은 ‘허경영 득표율 50% 이상 당선 시 국회의원들을 정신교육대 입소시키고,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1억원+매월 150만원 지급’이다. 그러면서 “허경영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내면의 미소를 찾아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취임 두 달 안에 만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1인당 긴급생계지원금 1억원을 주고, 매월 국민배당금 15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또 결혼하면 1억원, 주택자금 2억원, 출산하면 1인당 5000만 원, 연애·독신 모두 매월 20만원을 주겠다고도 했다.

황당한 허경영 게임이 화제가 된 것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냉소가 반영된 측면이 있다. 요즘 여야 대선 주자들은 표를 구걸하기 위해 각종 현금 살포성 공약을 구체적 방안 및 재원 대책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허 대표는 지난 6일 “30년 전부터 결혼수당 1억원, 출산수당 5000만원 주자니 사기꾼·코미디언이라고 조롱받았지만, (이제는 나를) 여야 모든 정치인이 다 따라하기 시작했다”고 비꼬았다. 국민은 대선 후보들의 공약 하나하나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 어떤 미래, 어떤 삶이 펼쳐질 것인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롱거리로 전락하지 않는 제대로 된 공약이 많이 나와야 할 텐데.

오종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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