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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의 예고된 금리인상… 2030·취약계층 부담 커진다

청년층 가계대출 1년 새 12.8% ↑
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 타격 커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돈을 풀었던 각국 중앙은행들이 돈줄을 죄고 있다. 한국은행도 마찬가지다.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연내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전·월세 상승 등 주거 비용과 증시 ‘빚투’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특히 2030세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4일 공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의 가계대출은 1년 전에 비해 12.8%(2분기 기준) 증가했다. 증가 속도는 다른 연령층의 2배에 가까웠다. 전체 가계부채 총량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6.9%로 전년 동기대비 0.9%포인트 늘었다. 청년층 가계대출의 69.8%는 은행권 대출이었고, 전세자금 대출이 가장 많은 25.2%를 차지했다. 2030세대는 다른 연령층(7.8%)보다 전세자금 대출 비중이 컸다. 이는 전·월세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식투자에 따른 청년층 신용대출도 20.1% 늘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주요증권사(미래·KB·NH·한투·키움·유안타)의 지난해 신규계좌(723만개) 중 20∼30대의 계좌는 54%(392만개)나 된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연내 0.25% 추가 인상돼 올 한해 0.5%포인트가 인상될 경우 청년층을 포함한 전체 가계의 이자 부담은 5조8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은 지난해 말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자 부담은 대출 규모가 큰 고소득자(소득 상위 30%)와 취약차주에게 집중될 전망이다. 취약차주란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사람을 말한다.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은 지난해 말 320만원에서 1년새 373만원으로 53만원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자영업자만 따로 보면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를 때 이자 부담은 2조9000억원 늘어난다.

기업 부담도 커진다. 금리가 지난해 말처럼 유지되는 시나리오와 비교해 취약기업(이자보상배율 1 미만 상태 1년간 지속 기업) 수는 전체 분석대상 2520개 기업의 32.2%에서 32.7%로 늘어난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청년층의 차입 레버리지(지렛대)를 통한 자산 확대는 예기치 않은 자산가격 조정 위험에 취약할 수 있고, 부채부담 등으로 건전한 소비 활동을 제약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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