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이 된 ‘추석의 일탈’… 2434명 역대 최다 확진

비수도권 30% 육박… 전국화 조짐
이동량 4주째 ↑… 경로 불명이 38%
정부, 당분간 확진자 증가 전망

추석 연휴를 전후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중구 중부시장 입구에 26일까지 출입이 금지된다는 안내문이 24일 걸려 있다. 신규 확진자가 23일 하루 동안 2434명으로 폭증하면서 전국적인 대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뉴시스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어 44일 만에 역대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특히 비수도권 상황 악화가 두드러진다. 정부가 재택치료 확대를 돌파구로 내세우고 있지만 절대적 유행 규모를 안정시키지 못하면 의료 체계 과부하를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 대비 2434명 늘어 누적 29만5132명이라고 밝혔다. 2434명은 지난해 1월 국내 발병 이래 최다 신규 확진자로, 종전 기록은 지난달 11일의 2221명이었다. 수도권 확진자가 여전히 70% 이상인 가운데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도 27.7%로 다시 높아져 전국화 조짐을 보였다.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비수도권 하루 평균 확진자는 458.4명으로 직전 주보다 13.3% 급증했다.

경고 신호는 충분했다. 신규 확진 중 감염 경로를 밝혀내지 못한 비율은 꾸준히 올라 이날 기준 38%까지 높아졌다. 이동량 증가세는 지난달 말부터 4주 내리 이어졌다. 여기에 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사적 모임 제한을 완화한 조치가 더해졌다. 그 결과 추석 연휴 기간 주요 휴게소 등지에 설치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전국 확진자의 17%가 나왔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도 공이 돌아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입증하듯 단 하루 만에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치를 돌파했다”며 “놀라우면서도 미리 막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가 처음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시점은 지난 7월이었다.

정부는 추석 연휴의 영향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한동안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유행을 감소세로 돌려놓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도 강조했다. 다만 다음 주말 이전에 추가적인 방역 강화 조치를 내놓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적극적 검사·모임 자제 등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백신의 중증화 예방 효과 덕에 의료 체계엔 여유가 있다는 계산이 기저에 깔린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 위중증 환자는 이날 309명까지 감소했다. 정부는 앞서 내린 병상 확보 행정명령까지 100% 효과를 발휘하면 하루 3000명의 확진자를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재택 치료 준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전날까지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 중 13곳이 재택치료 관련 계획서를 제출했다. 서울시는 재택치료 전담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17개 지자체 모두에 대해 재택치료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절대적 유행을 억제하지 못할 시 병상 부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전날 기준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52.8%였으나 감염병전담병원과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그보다 높은 61.8%와 64.2%로 각각 집계됐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상 회복)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방역을 완화하면 의료 체계에 부담을 줘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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