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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금리에 2.7억 한도… 토스뱅크 파격 대출 예고

2개 신용대출 상품 라인업 공개
2%대 금리·2억7000만원 한도 책정
파격 행보에 업계 “일시적인 판촉용”
가계대출 억제 기조 속 유지 미지수


금융당국이 전방위적인 가계 대출 압박에 나선 가운데 다음 달 출범 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연 2%대 금리와 2억7000만원에 달하는 한도를 내세운 신용대출 라인업을 발표했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중단까지 거론하는 상황에서 토스뱅크가 순항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스뱅크는 2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대출 상품 라인업과 조건을 공개했다. 사잇돌대출과 신용대출 두 종류가 공개됐는데, 신용대출의 한도는 최대 2억7000만원, 금리는 연 2.76~15.00%로 책정됐다.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조건은 업계에서도 파격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우리·하나·NH농협·신한은행)의 평균 금리는 연 3.07~3.62%였다. 인터넷은행도 카카오뱅크가 연 4.95%, 케이뱅크는 연 4.27%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달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이달부터 대출 금리가 인상되기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토스뱅크가 영업을 시작하는 다음 달엔 기존 은행과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억7000만원에 달하는 대출 한도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5대 시중은행은 금융당국의 압박에 이미 연 소득 이내로 한도를 줄였고, 카카오뱅크도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케이뱅크도 조만간 연 소득 이내 등으로 한도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토스뱅크가 발표대로 상품을 운용한다면 사실상 유일하게 억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은행이 된다.

토스뱅크가 파격 행보로 기대를 모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0일엔 수시 입출금통장에 조건 없이 연 2% 금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연 0.2~0.3%)과 비교하면 이자율이 10배에 달한다. 체크카드도 매달 최대 4만6500만원의 혜택을 제공키로 해 통장·카드 발급 사전예약 첫날에만 20만명에 가까운 예약 수요가 몰렸다.

업계에서는 이런 토스뱅크의 고(高) 혜택이 일시적일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토스뱅크같은 상품을 내놓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면서 “자세한 것은 따져봐야 알겠지만, 토스뱅크의 현재 상품 구조만 봤을 때는 판매할 때마다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초기 가입자들을 끌어모을 판촉용일 뿐, 일단 시장에 안착하고 나면 이런 혜택을 유지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세 억제 기조를 무시하고 억대 대출 한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주요 시중은행이 전부 신용대출 금리 상향, 한도 축소 등 고육책을 내놓는 상황에서 토스뱅크만 예외로 취급될 수 있겠냐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이 오는 29일부터 전세자금·집단대출 한도를 줄이고, 그래도 증가율이 지속한다면 대출 중단까지 검토할 정도로 금융당국은 숨 막히는 그물망 압박을 펼치고 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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