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거대시장 놓칠라”… 中 비위 맞추는 테슬라·애플

“중국, 디지털화의 글로벌 리더”
테슬라 CEO, 이달 또 추켜세워
애플도 “中 심기 건드릴라” 조바심

신화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중국을 추켜세웠다. 이번달에만 벌써 두 번째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놓치지 않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으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26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퉁샹시 우전에서 열린 2021 세계 인터넷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중국은 디지털화의 글로벌 리더”라며 “중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고 미국 CNBC가 이날 보도했다.

머스크는 2주전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세계 신에너지 자동차 회의(WNEV)에서도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라고 칭찬한 바 있다.

AFP연합뉴스

머스크의 잇단 중국 띄우기는 테슬라의 중국 판매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올해 3월 국영 기업과 군 등에 테슬라 전기차 사용을 금지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민간을 대상으로 판매 금지를 한 것은 아니지만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겨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CNBC는 “테슬라는 중국에서 평판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머스크의 잇단 친중 행보에 대해 “머스크는 오랫동안 공산당원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꼬집기도 했다.

머스크의 적극적인 중국 옹호 덕분에 테슬라는 중국에서 순항 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올해 9월까지 30만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임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로 중국에서 테슬라 판매가 순조로웠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상하이증권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8월에만 중국에서 4만4264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4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은 애플도 중국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의 수요 증가로 아이폰13 초기 출하량이 아이폰12에 비해 20% 증가했다고 IT매체 애플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중국 초도 물량만 약 500만~6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아이폰13 중국 출고가를 아이폰12에 비해 300∼800 위안(약 5만4000∼14만5000원) 싸게 책정하며 관심 끌기에 나섰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중국은 애플 매출 전체의 18%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클라우드에 넘기고,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앱을 삭제하는 등 중국에서는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여긴다는 회사 방침과 어긋나는 행동을 해왔다.

구글, 페이스북 등이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중국시장에서 철수한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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