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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99원 결제→999원 적립…짠테크족 “굴비카드는 잊었다”

신한 더모아, 재테크 수단 입소문
까다롭지 않은 혜택 조건도 비결

국민일보DB

부동산은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고 주식 시장은 횡보, 암호화폐(가상화폐)는 하락 중이다. 금리 인상기가 도래하면서 대출 이자까지 높아지는 상황에서 각종 ‘푼돈’을 굴리는 ‘짠테크(짠한 재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결제 금액 중 1000원 미만 잔돈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신한카드 ‘더모아(The More) 카드’다. 카페에서 5400원을 결제했다면 400원이, 음식점에서 2만4900원을 결제했다면 900원이 적립되는 식이다. 적립된 포인트는 달러나 해외 주식 등에 투자할 수 있다.

이 카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는 이유는 높은 피킹률(이용액 대비 혜택 비율)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매번 5999원씩 결제하면 999원씩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결제금액의 최대 16.7%를 돌려받을 수 있는 셈이다.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피킹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하우가 공유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사전에 일정 부분 결제할 수 있는 선결제 기능을 이용해 통신 요금을 5999원어치씩 결제한다고 밝혔다. 한 번에 가득 주유하는 대신 매일 셀프주유소에 들려 5999원어치 기름을 넣는 방식도 인기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6000원을 결제할 경우 쇼핑몰 포인트나 네이버 포인트 등을 1원만 사용해 5999원을 결제하는 방법도 있다.

까다롭지 않은 혜택 조건도 인기의 비결이다. 통상 높은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는 혜택을 받는 데 다수의 제한 사항이 따라붙는다. 전월 실적이 과도하게 높거나 최소 결제금액을 고액으로 설정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반면 더모아 카드는 모든 결제 건을 포함해 전월 실적 30만원만을 요구하고, 최소결제금액도 5000원으로 높지 않다. 소액이라도 절약해 투자하려는 2030 MZ세대의 반응이 특히 뜨겁다.

개별 신용카드가 이토록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것은 ‘굴비 카드’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일로 보인다. 신용카드를 ‘굴비 엮듯 엮어 쓴다’는 의미의 굴비 카드는 신용카드사가 요구하는 전월 실적이 개별 카드가 아닌 전체 카드 통합 실적으로 인정되는 카드를 뜻한다. 전월 실적 30만원을 요구하는 A카드가 굴비카드라면, B카드로 30만원만 결제해도 A·B카드 모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가 이마트 카드, The CJ 카드 등 굴비 카드를 다수 내놓으며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는 수익성 문제로 대부분 단종된 상황이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짠테크 특화상품인 ‘NH샀다치고 적금’을 내놓기도 했다. 대표적인 9가지 소비 상품을 설정한 뒤 사고 싶은 걸 참았을 때 해당 상품 아이콘을 클릭하면 우대 금리를 준다. 12개월 기준 기본 금리 0.6%(8월 기준)에 아이콘 클릭 입금 횟수가 150회 이상이면 1.2% 포인트 우대 금리를 주는 식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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