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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지나치게 굴어도 좋아

이원하 시인


날씬한 몸매를 얻으려고 지나치게 굶으면 정신과 몸이 망가진다. 지나치게 운동만 해도 그렇다. 둘 다 두려워서 몸을 그대로 방치하면 이건 이것대로 문제가 된다. 사랑도 마찬가지 같다. 사랑한다고 지나치게 모든 걸 퍼주고 관심을 쏟고 정성을 다했을 때 슬프게도 결과가 좋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사랑에 지쳐서 혼자가 돼버리면 우울해진다. 뭐든 지나치면 결과가 좋지 못하다. 경험을 쌓을 때와 일할 때를 제외하고서는 말이다.

일할 땐 지나치게 열중해야만 결과가 좋아진다. 시를 쓸 때도 느꼈지만 작사를 하면서도 다시금 느낀다. 하나의 곡에 가사를 입히기 위해서는 그 곡을 1만 번 가까이 들어야 한다. 리듬에 내 멋대로 글을 입히는 게 아니라 리듬이 품고 있는 문장을 찾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리듬에 집착하고 열중하지 않으면 작사를 할 수가 없다. 지나치게 열중했을 때 리듬에 착 붙는 가사가 탄생한다. 설렁설렁 임하면 절대로 탄생시킬 수 없다.

경험도 마찬가지다. 경험은 지나치게 많이 해볼수록 좋다. 20대 때 다양한 경험을 해본 사람은 30대가 됐을 때 경험이 적은 사람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대단한 경험이 아니어도 좋다. 그냥 호기심이 드는 것, 소박한 경험부터 해보면 된다. 혼자 여행 떠나기. 음식점에서 혼자 밥 먹어보기. 번지점프 해보기 등등. 조금 색다른 경험이라면 영화 오디션에 지원해봐도 좋고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따봐도 좋다. 나는 청바지 입고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실제로 보름간 청바지를 입고 히말라야 트레킹을 했었다. 생각보다 땀도 안 차고 편안했다. 만약 내가 경험하기를 주저했다면 평생 청바지 입고 히말라야에 오르는 기분을 몰랐을 것이다. 경험은 하나하나가 기회이기도 하다. 기회를 많이 획득한 자는 웃는다. 경험이 많은 사람 곁으로는 사람들도 모인다. 경험으로 얻은 에너지가 한 사람을 빛나게 만들기 때문이다.

부다페스트(헝가리)=이원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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