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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판로, 청년 아이디어로 뚫는다

aT ‘청년 스토리텔링 디자인단’ 참여
톡톡 튀는 아이디어… SNS 마케팅 지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식품 청년 스토리텔링 디자인단’ 사업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지난 7월 2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참여 업체인 ‘에이라이프’ 제품 홍보를 위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aT 제공

계란 제품을 취급하는 농업회사법인 계림농장의 최대 고민거리는 ‘디자인’이었다. 무항생제 동물복지란, 반숙란 등 다양한 제품군에 디자인을 덧씌워야 판매를 늘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영세한 중소 식품업계 특성 상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이를 별도로 고용하기는 쉽지 않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식품 청년 스토리텔링 디자인단(이하 디자인단)’ 사업에 참여한 것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였다.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중소 식품업체와 식품산업 종사를 원하는 청년들을 이어주는 이 사업에 참여한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밋밋하던 패키지 디자인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지닌 대학생들의 손을 거치며 순식간에 고급스러워졌다. 대형유통업체인 코스트코에 입점하는 결과로도 이어졌다. 계림농장 관계자는 28일 “기업과 청년, 전문가 멘토가 합해지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디자인단 참여는 중소·영세 식품업체에만 이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식품 산업 현장 경험은 청년들에게 비좁은 취업문을 뚫고 나가는 동력이 된다. 박종호씨(25)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농업경제학과를 전공한 박씨는 학교에서 쌓기 힘든 실무 역량을 디자인단에서 얻을 수 있었다. 농식품 기업인 누리에서 식사대용 식품 신제품 출시 관련 시장조사, 제품명 선정 및 판매채널 기획 등 업무를 경험했다.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농자재 기업 대유의 마케팅 파트에 취업했다. 박씨는 “디자인단 경험이 현재 업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시범 사업으로 실시된 aT의 디자인단 사업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중소 식품 기업은 부족한 홍보 및 제품 디자인 인재를 디자인단 사업을 통해 채우고 청년들은 실무 경험을 얻는 일석이조 효과가 두드러진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는 흐름에 부합하며 참여하겠다는 곳이나 청년들도 늘고 있다. aT에 따르면 지난해 15개 식품 업체와 45명의 대학생이 참여한 이 사업은 올해 30개 식품 업체, 90명의 대학생이 합류하며 덩치를 배로 키웠다.

멘토 역할을 맡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큰 역할을 했다. 청년들과 기업, 멘토는 매주 만나 제품 홍보 방안을 고민하는 식으로 디자인단을 운영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청년이 내놓으면 전문가들은 사업성을 평가하고 세세한 부분을 제언하는 식으로 얼개를 가다듬는다. aT는 “중소 식품기업과 청년이 모여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상생발전 지원 사업인 만큼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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