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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에 사재기에 품절 사태에… 스벅 굿즈 또 대란

“음료 받는데 1시간30분, 앱 동시접속자 6531명”

28일 오전 인천 서구의 스타벅스 매장들 모습. 정신영 기자

“음료 받는 데 1시간30분 걸린다고요? 무슨 일인데요?”

28일 오전 10시 인천 서구의 한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점 앞에 차들이 100m 가량 길게 늘어서 있었다. 안내 직원은 “오늘은 평상시 평일 오전보다 4배 정도 많은 차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 안에도 주문하려는 사람과 음료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몰려드는 인파에 직원들은 연신 간격을 두고 줄을 서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정판 다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하는 ‘리유저블 컵 데이’를 진행했다.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다음달 1일)을 기념해 다회용컵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단 하루 동안 선착순으로 제공되는 탓에 일부 매장에선 개점 전부터 ‘오픈런’이 벌어졌다.

스타벅스가 28일 하루동안 전국 매장에서 제공하는 50주년 기념 한정판 다회용 컵. 정신영 기자

오전 11시 매장을 방문한 20대 송모씨는 주문 순서가 61번째까지 밀려 음료를 받기까지 1시간30분을 기다려야 했다. 송씨는 “행사가 있는 줄 모르고 방문했는데 대기시간도 길고 주문량이 많다 보니 음료의 질도 낮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를 모르고 방문한 한 40대 남성은 음료 받는데 1시간 이상 걸린다는 직원의 안내를 듣고 주문을 포기하고 매장을 나서기도 했다. 일부 매장에선 오전부터 제조 음료 대부분이 품절돼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스타벅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접속 지연 화면.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 캡처

모바일 주문 어플리케이션도 접속자가 몰려 오전부터 지연 현상이 나타났다. 오후 1시 점심시간에 다다르자 어플 동시접속자가 6531명에 달해 접속하는 데에만 4분30초 가량이 걸렸다. 주문 페이지로 넘어가는 데에도 1분40초를 더 기다려야 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매장에 재고가 남아있는지, 대기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상황을 공유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매장에서 30분째 음료를 기다리던 한 모녀는 “받아도 사실 잘 쓰진 않지만 행사한다길래 일부러 아침부터 나왔다”며 “이미 품절된 곳이 많다고 하는데 여기는 다행히 수량이 남아있다고 해 집에서부터 주문해놓고 찾으러 왔다”고 말했다.

28일 오전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리유저블 컵 판매글. 당근마켓, 중고나라 캡처

일부 매장에서 물량이 조기 소진되면서 이번에도 한정판 굿즈에 웃돈을 얹어 ‘되팔이’하는 일이 반복됐다. 스타벅스가 ‘사재기’를 막기 위해 최대 20잔까지로 주문을 제한했지만 사실상 여러번에 걸쳐 대량 구매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오전 10시부터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리유저블 컵 판매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제조 음료 주문시 무료로 제공되는 컵이지만 개당 2500~3000원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글·사진=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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