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인 확진, 내국인의 9배… 전문가 “백신 접종 기회 늘려줘야”

경북에선 신규 확진 46%가 외국인
면역 우산 효과 기대 어렵다는 지적

28일 오전 대구 북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을 접종하기에 앞서 예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의 거듭된 대책 발표에도 국내 체류 외국인 확진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인구 대비 발생률은 내국인의 9배에 달하며, 경북에선 도내 신규 확진 사례의 46%가 외국인일 정도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공동체의 특성상 사회 전체적인 ‘면역 우산’의 보호가 미치기 어렵다며 당사자들에게 백신 접종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9~25일 국내 발생 외국인 확진자가 2305명 나와 같은 기간 전체 확진 사례의 16.2%를 차지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수는 지난달 1주차만 해도 940명이었으나 이후 꾸준히 늘었다. 주간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208명으로 나타나 내국인의 9배 수준이다.

절대적인 유행 규모는 수도권에서 압도적으로 컸다. 지난주에만 서울과 경기도에서 각각 675명, 687명의 외국인이 확진됐다. 다만 상대적인 비중을 기준으로 삼았을 땐 비수도권 상황이 더 두드러졌다. 주간 신규 확진자 중 외국인의 비율은 충북, 충남, 광주, 대구에서 모두 30%를 넘겼다. 가장 심각한 지역은 경북으로 확진자 46%가 외국인이었다.

올해 5, 6월 각각 8.9%와 8.1% 수준이었던 외국인 확진자 비중이 최근 들어 급증한 배경으로는 백신 접종률이 꼽혔다. 지난 26일 0시 기준 등록외국인의 1차 접종률은 65.2%로 내국인 대비 8.9% 포인트 낮았다. 미등록 외국인의 1차 접종률은 그보다도 한층 저조한 53.7%로 추정됐다.

전문가 사이에선 폐쇄적인 외국인 공동체 특성상 반드시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외국인들과 주기적으로 자주 접촉하다 보니 사회 전체적인 면역 수준이 높아져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외국인 집단감염은) 지역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며 “‘면역 우산’의 혜택을 충분히 받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산업단지 등에 임시 예방접종센터를 설치해 5인 이상 소규모 사업장에 대해서도 방문 접종을 시행할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한 얀센 백신을 외국인에게 맞히는 계획 역시 일정대로 진행한다. 이날 0시까지 2만9033명의 외국인이 지자체 자율 접종을 통해 얀센 제품을 맞았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포함된 동일 집단이 정기적으로 모인다면 결과적으론 노출되는 바이러스의 양 역시 늘어 백신 접종자도 안심할 수 없다”며 “미등록 외국인을 신속히 접종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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