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폭증하면 속수무책인데… 살 떨리는 일상회복

의료 체계 감당할 범위가 관건
수도권 4단계도 확산세 못 꺾어
현 방역 체계 지속 어렵다 판단

서울 마포구 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28일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하며 대기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1차 접종자 수는 3851만1292명으로 전체 인구(지난해 12월 5134만9116명 기준)의 75.0%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코로나19 4차 유행이 두 달 넘게 정점을 높여 가고 있지만 정부는 일상 회복을 위한 준비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예전만큼 효과적이지 않은 데다 일상 회복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일상과 방역의 균형을 찾는 것이 일상 회복을 위한 핵심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까지 인구 대비 접종완료율은 46.6%였다. 전체 인구의 70%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까지 약 한 달이 남았으나 4차 유행의 기세는 여전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289명 늘었다고 밝혔다. 월요일 확진자(발표일 기준 화요일)로는 최다 기록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정부가 거리두기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은 지난 7월 12일 수도권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이후 좀처럼 확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4단계 전 1000명대였던 일일 확진자는 지난달 11일 2000명, 지난 25일 3000명을 넘었다.

정부는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가칭)를 구성해 10월 중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로드맵(이행안)을 준비할 방침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일상 회복을 위한)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 경제·민생, 교육·문화, 자치·안전, 방역·의료 등 4개 분야로 나눠서 전문가,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0월 중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과 관련한 공개토론회는 두 차례 열 예정이다. 첫 토론회는 다음 달 1일 개최된다. 발제 예정인 윤태호 부산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일상회복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의료체계 정비”라며 “앞으로 동네의원과 같은 1차 의료기관이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해야 확진자가 증가해도 의료체계에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소가 전반적으로 확진자를 관리하되, 의료기관이 전화상담으로 진료를 맡는 등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발제자인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1, 2단계 로드맵에 대한 구상과 거리두기 외에 마스크, 백신, 역학조사 등의 방역 수단으로 확진자 수를 어느 정도까지 통제할 수 있는지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1단계 로드맵은 접종완료자 중심의 방역 완화가 중심이 되고, 2단계에서 실외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겠으나 실내 마스크 착용은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것”이라며 “델타형(인도) 변이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이 나오거나 경구용 치료제가 나오지 않는 이상 실내 마스크 착용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아직 ‘위드 코로나’ 논의가 다소 이르다는 우려도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과 백신의 지속 기간을 고려하면 경구용 치료제가 나오기 전인 올해 안에 위드 코로나를 추진하는 것은 다소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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