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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 교도소에서 인생의 새 출발 맞다

호성기 목사의 ‘디아스포라를 통한 하나님의 선교’ <23>

미국 필라안디옥교회 단기선교팀이 2019년 PGM 소속 강순진 선교사가 사역하는 과테말라 께찰테낭고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

예수님은 지상 대명령을 주셨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오늘 우리에게 땅끝은 어디일까.

땅끝은 거리상 가장 먼 곳이기도 하지만 가장 만나기 힘들고 접촉하기 힘든 곳이기도 하다. 남미에 선교를 갔을 때 충격받은 땅끝이 하나 있다. 교도소였다.

외부와 단절된 높은 담장 안의 세상에서 험악하게 생긴 죄수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과 달리 너무도 평범한, 온순한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들에겐 소망이 없었다. 깊은 어둠이 저들을 덮고 있었다. 교도소는 인간이 이 땅에서 체험하는 땅끝이었다.

세계전문인선교회(PGM) 소속 김성남 송안섭 부부 선교사는 과테말라의 이런 땅끝 같은 교도소에 흩어져간 디아스포라 죄인 속에 들어갔다. 그 땅끝에서 복음으로 저들의 삶을 의인의 삶으로 살려내고 있다. 땅끝 같은 교도소가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과테말라의 수도 과테말라 시티에서 5시간을 가면 꼬반시에 교도소가 있다. 김 선교사는 침술로 환자를 돌봐 주려고 교도소에 갔다가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교도소 안에 교회가 세워졌다. 땅끝에서 새 피조물이 복음으로 창조되기 시작했다.

꼬반 교도소 안에서 ‘월드비전 위성신학교’를 통해 13명의 목사가 태어났다. 형을 마치고 교도소에서 출소한 후 몇몇은 자신이 사는 지역 교회에서 목회자로 사역한다. 그중 4명은 자신들을 목사로 태어나게 한 그 땅끝 교도소에 죄인이 아닌 목회자로 들어가 사역하고 있다.

꼬반 교도소가 모범적인 교도소가 됐다는 소식에 과테말라에서 제일 큰 빠본 교도소가 선교사 부부를 초청했다. 땅끝 복음 전략으로 그 교도소 안에도 교회가 세워졌다. 현재 월드비전 위성신학교를 통해 15명의 죄인 아닌 신학생이 소명을 받고 훈련 중이다. 땅끝이 새로운 삶의 출발점인 셈이다.

과테말라에서 발견된 또 다른 땅끝은 가난 속에 버려진 아이들이다. PGM 소속 강순진 선교사는 올해 76세 싱글 선교사다. 한국 할머니가 땅끝의 디아스포라로 갔다. 강 선교사는 이렇게 간증한다.

“예수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큰 무리를 먹이셨다.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임금 삼으려 했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을 재촉하시고 그곳을 떠났다. 인기 먹고 살지 않게 다시 큰 바람과 파도가 일어나는 땅끝으로 보내셨다.

땅끝으로 부르심이 똑같이 내게 임할 줄이야. 은퇴 후 2006년 11월 편안히 살 수 있는 곳을 떠나라고 부르셨다. 과테말라의 2번째 도시 께찰테낭고의 땅끝인 변두리 빈민촌으로 흩어 보내셨다.

한두 명의 버려진 아이들을 먹이는 것으로 시작한 사역이 지금은 어린이 교회로 규모가 커졌다. 매주 200여명의 어린이가 모여 5명의 현지인 교사와 함께 예배드린다. 그 어린이들을 통해 부모들이 교회로 나온다. 매월 정기적으로 3~4개 마을에서 복음을 전한다. 땅끝 어린이들이 같은 땅끝의 어린이들에게 소망과 새 삶의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 선교사로 산다.

중남미는 개방적인 성생활로 미혼모, 모자 가정이 늘고 있다. 극심한 빈곤으로 허덕이는 이 땅끝의 사람을 우선 먹이고 입힌다.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며 살려 나가고 있다. 땅끝의 아이들이 넓은 세계로 흩어져 나갈 수 있도록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과테말라의 또 다른 땅끝에서 사역하고 있는 PGM 소속 유광수 윤영숙 부부 선교사가 있다. 남미 다른 나라처럼 과테말라도 강력한 가톨릭 영향권에 있다. 어린아이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이 되는 나라에서 공립학교는 가톨릭 때문에 개신교 복음이 들어가기 힘든 땅끝이나 마찬가지다.

유 선교사 부부를 통해 공립학교에 성경공부 교재가 들어간다. 홍해가 갈라지는 것 같은 기적이 땅끝인 공립학교의 굳건한 담장을 가르며 들어갔다. 유 선교사는 거리를 떠도는 빈민가 학생을 모아 2003년부터 성경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변화되는 현장을 목격한 지역 교육청의 요청으로 2008년부터 ‘성경이 조명한 가치관’이란 교재로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지금은 유치원에서부터 중학생까지 20여만명의 공립학교 학생들이 공부한다.

공립학교 내 교원노조가 특정 종교를 강요한다고 들고 일어났다. 유 선교사는 2019년 국회의원 앞에서 왜 이런 교육이 필요한가 설명했다. 다들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결국 교육을 해도 된다는 허가가 나왔다.

땅끝은 새 생명이 복음으로 탄생하는 출발점이 된다. 이것이 땅끝으로 흩어진 디아스포라를 통한, 땅끝의 디아스포라를 위한 디아스포라의 땅끝 선교, 즉 하나님의 선교다.

호성기 미국 필라안디옥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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