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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롱 코비드

라동철 논설위원


정부가 일상적 생활이 가능하도록 단계적으로 방역 단계를 낮추는 ‘위드 코로나’를 11월 중 시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유행이 진정되지 않고 있어 시기상조라는 여론도 있지만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게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 일상생활 전반이 지금보다 훨씬 더 자유로워질 것이다. 하지만 접촉이 늘어나는 만큼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위드 코로나를 앞서 시행한 국가들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백신이란 방패를 장착했어도 코로나19(COVID­19)는 여전히 위협적인 질환이다. 치명률도 무시할 수준이 아니고 완치됐어도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감염 환자 3명 가운데 1명은 완치 판정 이후에도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장기 후유증인 ‘롱 코비드(long COVID)’를 겪었다. 옥스퍼드대와 영국 국립보건연구원의 공동 연구진이 미국에서 코로나19 회복 환자 27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감염 후 3~6개월 사이 후유증을 겪은 환자가 37%였다고 한다. 후유증은 불안·우울, 호흡 곤란, 복통, 피로, 두통, 불면증, 관절통, 미각·후각 상실, 머릿속이 안개가 낀 것처럼 어지럽고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증상 등 다양했다.

코로나19를 가볍게 앓고 지나가더라도 오랫동안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롱 코비드란 복병을 만날 확률이 결코 낮지 않다. 코로나19를 감기나 독감 정도로 치부하고 경계심을 풀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롱 코비드는 성인들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지난 5~6월 코로나19에서 회복한 3~18세 소아·청소년들의 부모 1만38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11.2%가 롱 코비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돼도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이상 증상 시 접촉 자제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지키며 조심하는 게 상책이다. 백신 미접종자는 말할 것이 없고, 접종 완료자도 돌파 감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라동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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