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가 방만했던 회무 효율화 기회로

[2021 교단 총회 결산] <하> 회무 효율화 변곡점 맞나

예장통합 총회의 한 총대가 지난달 28일 경기도 파주시 한소망교회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리모트 컨트롤러를 활용해 전자투표를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2년째 정상적인 정기총회를 진행하지 못한 각 교단이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다. 교단들은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던 정기총회 회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변곡점으로 코로나19 위기를 활용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류영모 목사)는 지난달 28일 열린 106회 정기총회에서 나흘간 진행되던 총회 회무를 하루 줄인 사흘로 확정했다. 하루 일정으로 진행된 ‘1일 총회’를 두 차례나 경험한 총대들이 회무 단축의 필요성을 체감했기에 가능한 결의였다.

예장통합 서울노회의 한 총대는 3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올해 총회에서는 헌법 제·개정과 규칙개정 등 반드시 처리해야 할 안건 대부분을 처리했다”며 “1일 총회에서도 산적한 안건을 모두 다뤘다는 경험이 정기총회 회무 단축 결의를 끌어냈다고 본다”고 밝혔다.

예장통합은 서울 종로구의 총회 본부 4곳에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방송국 수준의 설비를 갖춘 2개의 스튜디오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노회를 비롯해 각부·실행위원회 회의 중 50%를 화상회의로 전환했다. 회의 예산이 20% 가까이 줄어든 것도 코로나19가 불러온 변화상이다.

예장합동(총회장 배광식 목사)은 불필요한 헌의안이 효율적인 회의 진행을 방해하는 요소라는 점을 확인하고 개선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올해 예장합동 총회에는 노회들이 올린 헌의안만 300개가 넘었다. 총회에서는 헌의안을 일일이 심의한 뒤 가부 결정을 해야 한다. 이은철 사무총장은 “같은 내용의 헌의안을 3년이나 5년 안에 다시 상정하지 못하도록 규칙을 만드는 등 총회 차원에서 회무 효율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총회장 고명진 목사)는 지난해 제110차 정기총회에서 코로나19로 일정을 세 차례나 변경한 경험을 한 뒤 총회 규약을 수정하고 새로운 투표 시스템을 도입했다. 먼저 규약부터 바꿨다. 기존 12조 2항은 코로나19 등 전염병이나 천재지변 등으로 정기총회를 열지 못하면 이를 대체할 별도의 총회 소집에 관한 내용이 없었지만 이를 수정해 임원회 결의로 연기나 총회 개최 방법 변경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올해 기침 총회는 정기총회 40일을 앞두고 오프라인 정기총회를 공고했다가 4차 대유행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온라인 비대면 총회로 변경했다. 모바일 전자투표 시스템인 스마트보트도 도입해 의장단 선거는 물론 의사결정에도 사용했다. 무엇보다 1일 총회에서 스마트보트가 강점을 발휘했다. 안건 처리, 의장단 선거 등을 모두 진행했지만, 스마트보트 덕에 상정된 12건의 안건을 모두 처리하고 선거도 완료했다.

예장고신 총회(총회장 강학근 목사)도 스마트폰을 활용한 스마트보트 시스템으로 임원 선거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임원 선거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총회장과 부총회장, 회계, 서기 등을 뽑는 데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장창일 박용미 서윤경 황인호 기자 jangci@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신청하기

국내외 교계소식, 영성과 재미가 녹아 있는 영상에 칼럼까지 미션라이프에서 엄선한 콘텐츠를 전해드립니다.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