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연예·스포츠 > 스포츠

‘최다승 타이’ 덮은 최다패

류현진, 마지막 경기 호투 마무리
평균 자책 4.37로 통산 기록 훌쩍
팀 가을야구 무산… 에이스 역할 못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2021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최종전으로 열린 홈경기 4회초 1사 1루 때 볼티모어 오리올스 5번 타자 페드로 세베리노의 타구에 오른쪽 허벅지를 맞은 뒤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연습구를 던지고 있다. 세베리노의 내야 안타로 기록돼 아웃카운트를 추가하지 못하고 이어진 1사 1·2루에서 류현진은 후속 타자 2명을 연달아 잡고 위기를 넘겼다. AP연합뉴스

“기복은 있었지만 잘 이겨냈다. 올 시즌 중 가장 중요했던 마지막 경기에서 류현진은 잘 던졌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찰리 몬토요(56) 감독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리그를 마친 뒤 류현진(34)의 2021시즌을 이렇게 총평했다. 몬토요 감독의 말처럼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9년차인 올해 유독 많은 곡절을 겪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뒤 네 번째로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14승)에 도달했지만 처음으로 두 자릿수 패배(10패)를 당했다.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완주한 시즌도 올해가 처음이다. 토론토는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류현진을 앞세워 대승을 거뒀지만, 시즌 내내 누적한 승률이 0.06 부족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류현진의 올 시즌도 막을 내렸다.

류현진은 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가진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삼진도 7개나 잡아냈다. 토론토의 12대 4 완승으로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소속으로 세 차례(2013·2014·2019년) 이뤄낸 시즌 14승을 자신의 메이저리그 통산 네 번째, 토론토에선 처음으로 달성했다. 하지만 패전이 10회로 많았다. 류현진의 단일 시즌 최다패는 2015년 왼쪽 어깨 수술 후유증을 극복하고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던 2017시즌의 9패(5승)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37로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3.20점)을 웃도는 성적이다. 수술 부위를 점검하기 위해 단 한 경기에서 4⅔이닝을 소화하고 6실점해 패전했던 2016년(11.57점)을 제외하면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점대를 초과하지 않았다. 부침이 심했던 류현진의 올해 활약상이 성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류현진의 올해 선발등판 횟수도 31차례로 단일 시즌 최다로 기록됐다.

류현진이 지난 8월부터 급격하게 하락했던 기량을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살려내고 시즌을 완주한 건 내년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류현진은 이날 작심한 듯 경기 시작부터 볼티모어 타선을 힘으로 제압했다. 1회초 선두타자 세드릭 멀린스에게 던진 초구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한 뒤 2회초 2사까지 네 타자 연속 삼진을 잡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 틈에 토론토 타선은 대량 득점으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특히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2회말 투런 홈런으로 시즌 48호 아치를 그렸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때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 공동 1위를 확정했다. 이들의 홈런 수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통틀어서도 가장 많다.

류현진은 5-0으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 타일러 네빈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미 종전 최다 기록(2017년 22개)을 경신한 류현진의 단일 시즌 최다 피홈런은 24개로 늘었다. 류현진은 5회 1사 1·2루 때 2루수 마커스 세미엔의 악송구로 2루 주자 리치 마틴에게 홈을 빼앗겨 추가 실점했다.

하지만 승부가 토론토 쪽으로 기운 뒤였다. 토론토 타선은 이날 4개의 홈런을 몰아쳤지만,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을 지목하며 “큰 점수 차이로 승리한 원동력”이라고 치켜세웠다.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를 91승 71패(승률 0.562)로 완주해 4위에 머물렀다. 와일드카드 경쟁자인 지구 공동 2위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92승 70패·승률 0.568)에 1승 차이로 밀렸다. 보스턴과 양키스는 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단판 승부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펼친다. 승자는 디비전시리즈로 넘어간다.

류현진은 부상 여파로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던 2017년 이후 4년 만에 가을을 휴식기로 보내게 됐다. 올해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한국 선수는 모두 2명이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챔피언인 탬파베이 레이스 내야수 최지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를 차지해 포스트시즌행 막차에 올라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불펜 김광현이 시즌을 가을로 연장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