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버거 세트에 감튀가 없다… 글로벌 물류대란에 수급 비상

일부 패스트푸드 매장 메뉴 급변경
베트남 봉쇄 여파 커피 원두도 품귀
해외공장 공급 지연 패션계도 영향

글로벌 물류대란 여파로 일부 패스트푸드점에서 감자튀김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맥도날드 감자튀김 수급 차질 안내 공지문. 맥도날드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로 빚어진 전 세계 물류대란이 국내 식품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장 일부 패스트푸드점에서 감자튀김 품귀 현상이 벌어지는 등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일부 매장과 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상 운송이 불안정해 일시적으로 프렌치프라이(감자튀김)의 수급이 어렵다”고 안내하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수급 불안정으로 간헐적으로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매장이 있다.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버거 세트 구매 시 프렌치프라이를 맥너겟, 치즈스틱 등으로 무료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패스트푸드점에서 사용되는 감자튀김은 주로 미국에서 냉동 상태로 수입된다. 그런데 최근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며 주요 국가에서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자 국제 해운 물동량이 급증, 국내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항만 근로자, 트럭 운전기사 등 인력 확보에도 애로를 겪으면서 물류 병목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감자튀김 품귀 현상은 해상 물류난이 가장 심각했던 지난 6월부터 지속하고 있다. 앞서 롯데리아도 지난 6월과 8월 감자튀김 수입이 지연되자 일부 매장에서 감자튀김 대신 치즈스틱 등을 제공한 바 있다. 현재는 수급이 거의 정상화됐지만 여전히 물류 상황에 따라 사태가 반복될 수 있어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업체들은 수입처를 다변화하거나 대체품을 병행 운영하는 등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지난 6월에는 감자튀김 자체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현재는 기존과 다른 유형의 감자까지도 들여와 병행 운영하고 있다”면서 “직접 수입이 아니고 업체를 통해 납품을 받다 보니 물량이나 수급이 여전히 들쭉날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커피 원두 수급도 비상이다. 아시아 최대 원두 생산지인 베트남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봉쇄조치를 내리면서 지난달 말까지 물류 이동이 막혔기 때문이다. 커피 농장에서 원두를 수확하고 운반할 인력도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1~8월 베트남의 커피 수출량은 110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4% 감소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베트남 핵심 수출 품목인 로부스타 원두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52.2% 급등했다.

국내 주요 원두 공급업체들도 원두 가격을 ㎏당 1000~3000원가량 올리면서 커피값 인상 요인도 발생했다. 해외 현지 농장과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와 달리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는 크게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베트남발 물류난 여파는 패션업계로도 확산하고 있다. 가을, 겨울 상품 출시를 앞두고 호치민 등에 위치한 해외 공장으로부터 물량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봉쇄조치가 풀렸지만 그동안 막혀 있던 업체들의 물량이 쏟아지면서 운송 지연은 불가피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