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 목회자들 “이중직 허용” 목소리 높다

예장합동, 광주전남지역 145명 설문


미자립교회 목회자 절반 이상이 목회자 이중직이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는 인식으로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적극 시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높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교회자립개발원 광주전남권역위원회(위원장 조동원 목사)는 지난 7월 14일부터 8월 13일까지 출석 교인 50명 이하의 교회 담임목사 145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조사를 진행하고, 7일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42.1%가 목회자 이중직을 ‘적극 시도해야 한다’고 답했다. ‘바람직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는 의견은 51.0%가 나와 이중직 문제가 현실적 대안일 뿐 목회자에게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부정적 의견은 6.9%였다.

이러한 인식은 ‘목회자 사례비 지급 여력이 될 경우 이중직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58.6%는 ‘이중직 사역을 그만두는 것이 좋다’고 답했으며, 29.7%는 ‘개인 의사에 맡기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계속하는 것이 좋다’는 답변은 11.7%에 그쳤다.

현재 예장합동은 규칙 제9장 제30조에서 ‘목사의 이중직을 금하며, 지교회 담임목사직과 겸하여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생계·자비량 목회 등의 사유로 소속 노회의 특별한 허락을 받은 경우 예외로 하고 있다.

현장 목회자들은 노회 허락을 받아야 하는 규정이라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호남지역에서 작은교회를 담임하는 A목사는 “농어촌교회가 많은 전남·북지역은 갈수록 교인이 줄고 있으며, 목회자가 돈을 벌어 교회건물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시간제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누구도 노회 허락을 받지 않는다. 교단 규정이 현실과 많이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미자립교회 B사모도 “노회 산하 시찰회에 12개 교회가 있는데 일하는 사모가 10명이나 된다”면서 “성도 몰래 대리운전, 택배, 건축업무 보조 등으로 일하는 목회자도 꽤 있다”고 말했다.

C목사는 “목회자가 평일 직장에 다니다가 강단에서 ‘하나님 일이 우선’이라고 선포했을 때 생계를 이유로 주일성수를 못 하는 성도에게 어떤 교훈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그는 “개인적으론 목회가 하나님만 바라봐야 하므로 이중직이 맞지 않다고 보지만 어렵게 목회하는 동기와 후배들을 볼 때마다 허용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예장합동 농어촌부장을 지낸 서종석 함평전원교회 목사는 “현재 교단은 이중직 문제를 노회에서 알아서 처리하라는 입장을 갖고 있는데, 이 문제는 농어촌교회뿐만 아니라 도시교회에도 해당한다”면서 “더이상 목회자들이 숨어서 일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은 목회자가 해도 되는 일의 범위를 명확히 하고 규칙을 현실적으로 개정하는 것”이라면서 “이제는 이중직을 전면 허용할 때”라고 촉구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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