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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 패싱·홀대하는 일본의 ‘옹졸 외교’ 유감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취임 이후 행보를 보면 일본의 ‘한국 패싱’이 더욱 심해지는 것 같아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한국과의 관계를 잘 풀어보려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한·일 관계가 나빠진 데는 양국 모두의 책임이 있겠지만, 일본이 경직된 자세로 일관한 탓이 크다. 특히 올해 들어 문재인정부가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보였으나 일본은 호응하지 않았다. 새 지도자가 세워졌음에도 일본의 옹졸한 태도는 달라질 기미가 안 보여 유감스럽다.

기시다 총리의 8일 첫 국회 연설에서 한국 관련 언급은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나라의 일관된 입장에 따라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겠다” 단 두 문장이었다. 분량도 빈약하지만 표현마저 1년 새 후퇴했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지난해 국회 연설에서 “한국은 지극히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했는데 이번에 ‘지극히’가 빠진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주요 외교 상대국을 거명하면서 한국을 제일 마지막에 언급했고, 보편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협력할 나라들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한국을 아예 넣지도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이튿날인 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통화했고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8일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회담을 했다. 일본이 포함된 안보협의체 ‘쿼드’ 국가들(미·호주·인도) 및 러시아·중국 정상과의 통화부터 한 것이다. 문 대통령과는 아직 통화하지 않았다. 지난해 스가 총리 취임 때도 문 대통령과의 통화는 취임 8일째가 돼서야 이뤄졌다. 당시 한국이 가장 먼저 전화 회담을 제의했지만 일본 정부가 의도적으로 한국의 순서를 뒤로 미뤘다는 보도도 나왔었다. 이번에도 일본이 일부러 한국을 홀대하는 것이라면 매우 불쾌한 일이다. 한·일은 긴밀히 협력하면서 둘 사이의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일본이 오판하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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