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임추위 “유동규 자격 확인하자” 성남시 “임명권자 특별한 사유”

성남시시설관리공단 임용 면접
임추위서 자격 점검 요구 이례적
전 시의원 “인사권, 시장 의도 작용”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검찰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둔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의 모습.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11일 김씨를 불러 화천대유가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경위, 배당 수익의 용처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성남시 시설관리공단(현 성남도시개발공사) 임용을 담당했던 임원추천위원회에서 “면접 전 자격요건 충족 여부를 확인하자”는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성남시가 “‘기타 임명권자가 특별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한 자’에 해당한다”고 답하면서 면접을 진행했고, 그 결과 유 전 본부장이 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전 본부장의 성남시 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 임용 당시 면접을 했던 A씨는 1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유 전 본부장이) 조건이 되는가 안 되는가를 확실히 하고 면접을 보자는 말이 나와서 성남시 측에 문의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후보자의 자격요건에 대해 판단할 권한은 없고, 면접 점수만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 점에서 면접에 앞서 임추위가 후보자 자격요건 점검을 요구하는 자체가 이례적이다. A씨는 “‘자격 요건이 안 된다’는 답변을 얻으면 심사를 안 하는 것이었다”고 떠올렸다.

A씨는 “(성남시 측으로부터) ‘마지막 부분에 해당된다’는 답변을 얻어 면접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A씨가 설명한 ‘마지막 부분’은 공단 임원 인사규정의 5번째 항목, 즉 ‘기타 임명권자가 특별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한 자’를 뜻한다. 유 전 본부장은 임원 인사규정 시행세칙에서 앞선 4가지 항목에는 해당하지 않았다. 공무원 5급 이상으로 5년 이상 경력소지자, 정부 투자기관이나 이에 상응하는 기관의 5년 이상 경력소지자 등의 객관적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다만 A씨는 “유 전 본부장이 답변을 비교적 잘했다”며 “(심사한) 두 명에게 비슷한 점수를 줬다”고 기억했다.

유 전 본부장은 임용 직후 성남시의회에서 자격시비가 불거지자 성남시 시설관리공단 모집 공고를 보고 자격요건을 문의했고, 확인을 받은 후 지원했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유 전 본부장 임명 과정에서 성남시나 특정인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의혹이 나오지만 당사자들은 선을 긋고 있다. 임추위 위원들 중엔 이재명 경기지사가 2010년 성남시장으로 당선됐을 때 유 전 본부장과 함께 인수위원회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들은 유 전 본부장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당시 성남시 행정기획국장으로서 유 전 본부장의 임명권자였던 B씨는 최근 국민일보에 “임추위가 추천하면 공무원은 아무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전직 성남시의원은 “인사권은 성남시장의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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