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세 맞혀? 말아?… 미국선 “절반이 무증상, 맞혀야”

전문가들 “국내 상황 미국과 달라”
16∼17세 46.1%·임신부 1% 예약
민관 ‘일상회복 지원위’ 13일 출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 입구에 10일 오전 출입을 막는 테이프가 설치돼 있다. 집단감염 발생 후 마포농수산물시장은 지난 6일부터 3일간 영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자 마포구청은 전날 잠정 폐쇄 행정명령을 내렸다. 서영희 기자

국내 만 12~17세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이 다음 달 본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만 5~11세 예방접종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비교적 적은 국내에서는 어린이까지 접종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정부는 13일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를 출범하고 첫 회의를 연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77.7%, 접종완료율은 59.3%라고 밝혔다. 지난 8일부터 사전예약이 시작된 임신부는 이날까지 1506명이 예약을 마쳤다. 방역 당국이 추산한 대상자(13만6000명)의 약 1%로 아직 참여율은 낮다.

만 16~17세 소아·청소년 가운데는 41만4026명(46.1%)이 접종을 예약했다. 이들은 오는 18일 접종을 시작한다. 소아·청소년 접종이 한창 진행 중인 미국은 만 5~11세로 접종 연령을 확대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지난 7일 화이자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만 5∼11세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해달라고 신청했다. FDA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논의를 거쳐 결정을 내리기까지 한 달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린이 접종을 뒷받침하는 연구나 전문가 의견도 뒤따르고 있다. 미국의 소아과학 저널에 게재된 한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는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전파력이 성인과 비슷한데도 절반은 무증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어린이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족 구성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CNN에 따르면 텍사스 아동 병원의 소아 전염병 전문가이자 부교수인 플로르 무노즈 박사는 “전염병 통제 노력 차원에서 감염을 전파하는 어린이의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움직임과 달리 국내에서는 만 5~11세의 접종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미국은 환자가 많았고 사망자도 많아 우리와 상황이 다르다”며 “만 5~11세가 접종으로 얻을 이득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접종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성인 인구 접종률이 90%에 가깝기 때문에 어린이 접종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예방접종은 국가적 관점에서 필요성도 고려하지만 접종 개개인에도 명백한 이득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크게 줄지 않았지만 예방접종률이 증가하면서 위중증률, 사망률은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1월 3.2%였던 중증화율은 2.0%로, 치명률은 1.4%에서 0.3%로 감소했다. 백신 접종 효과를 확인한 정부는 13일 민관합동으로 구성한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를 출범해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준비에 본격 착수한다.

동시에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성급한 방역 완화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재차 나왔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성급한 일상 회복은 국민의 희생과 노력을 한순간에 헛되이 할 수 있어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캐나다 앨버타주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앨버타주는) 지난 7월 낮은 백신 접종률과 전문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제한조치 해제를 강행해 9월 그 나라 확진자의 절반이 해당 주에서 발생했으며 치명률도 4%로 국가 전체 평균의 3배 이상에 달했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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