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승리했지만 ‘대장동’에 발목 잡힌 대세론… 본선 전략 비상

3차 슈퍼위크 득표율 30% 못 넘겨
‘개발이익 환원’ 등 정면돌파 전략
중도층 설득 가능할지는 미지수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지역 순회경선 및 3차 슈퍼위크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축하를 받으며 무대에서 내려오고 있다. 당초 압승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턱걸이 과반’ 승리를 거둔 이 지사는 경선 이후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최종학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당면과제는 ‘불안한 후보’라는 딱지를 떼는 것이다. 특히 30%를 채 넘지 못한 마지막 3차 슈퍼위크 득표율은 대장동 이슈가 이 후보 지지율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방증했다. 경선 초반부터 지속됐던 ‘이재명 대세론’이 막판에 흔들리면서 중도층 외연확장을 위한 본선 전략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 후보는 10일 개표된 3차 일반당원·국민 선거인단 투표에서 28.30%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그전까지 광주·전남을 제외한 모든 경선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한 점을 감안하면 마지막 투표 득표율이 급격하게 하락한 것이다. 이 후보는 개표 직후 가진 언론인터뷰에서 “우리 국민께서 언제나 상만 주는 게 아니고 회초리도 가끔씩 주신다”며 “더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장 대장동 이슈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당시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공공환수를 했고, 공공개발을 막으려던 건 오히려 국민의힘이었다고 반격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측근으로 불렸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배임 등 혐의로 구속되면서 불거진 이 후보 책임론도 덩달아 불거지는 상황이다.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구속가능성’까지 거론해가며 부각시켰던 ‘불안한 후보론’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후보는 “야당의 선동이나 일부 가짜뉴스 때문에 영향이 없었을 순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대장동 이슈 대응이 본선전략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남게 됐다. 이 후보는 개발이익 완전 국민 환원제, 건설원가·분양원가 공개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사안을 정면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후보 선출 감사 연설에서도 이 후보는 “당선 즉시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으로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 후보는 대장지구 개발사업 시 받은 청렴 서약을 근거로 부당이익을 환수하는 방안을 뒤늦게 추진하고 나선 상태다. 다만 이런 전략이 본선에서 중도층에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 이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과반 승리를 거두는 동안에도 일반 여론조사 지지율은 25~30% 박스권에 머물렀다. 대장지구 개발사업 관련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중도층이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있다는 얘기로 해석될 수 있다. 검찰수사가 유 전 본부장을 핵심으로 한 성남시 측의 배임 의혹을 겨냥하고 있는 점도 이 후보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개표결과를 지켜본 이재명캠프 핵심 관계자는 “(3차 슈퍼위크 결과가)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 앞으로 대장동 이슈 대응을 다시 고민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재명캠프에서는 당의 전폭적인 화력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송영길 대표는 언론인터뷰에서 “경선이 끝나면 당이 총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현수 이가현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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