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복 발표 안한 이낙연… “당 선관위에 무효표 이의제기서 낼 것”

이낙연 측 “인정 못 한다 분위기 강해”
이재명 “당 지도부 합리적 결정할 것”
文대통령 “이재명 후보 지명 축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서울지역 순회경선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0일 대선 경선 결과에 공식적으로 이의제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목표였던 이재명 경기지사의 결선행을 간발의 차로 막지 못하자 ‘무효표 문제’를 제기하며 사실상 경선에 불복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는 소속의원 전원이 이날 밤 긴급회의를 갖고 당 대선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키로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홍영표 의원은 “이낙연 캠프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대선후보 경선후보의 중도사퇴 시 무효표 처리가 결선투표 도입의 본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며 “캠프는 11일 이같은 이의제기서를 당 선관위에 공식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도 경선 직후 그 결과에 승복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유보했다. 그는 “제 정리된 마음은 정리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차분한 마음으로 책임이 있는 마음으로 기다려 주길 바란다. 오늘은 여기서 여러분과 헤어진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이후에도 대선 경선 결과에 승복하느냐는 질문이 여러번 나왔으나 이 전 대표는 모두 답변하지 않았다.

이 지사는 “당 지도부에서 당헌당규를 합리적으로 해석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당의 처분을 기다리겠다”며 정면 충돌은 피했다. 그러고선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후보 선출) 축하 말씀을 해주셨다고 들었다”며 “최선을 다해서 민주당 원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경선 직전까지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에게 누적 득표율 55.29%까지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이날 3차 일반당원·국민 선거인단 투표에서 득표율 62.37%를 기록해 이 지사(28.3%)를 압도하면서 이 지사의 최종 득표율은 ‘본선 직행선’인 과반 이상(50.29%)를 가까스로 기록했다.

이 전 대표 측은 당 선관위의 무효표 처리 방식만 아니었다면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저지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당 선관위는 앞서 경선 중도 사퇴자 득표를 총 유효투표수에서 제외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상태다. 이 전 대표 측 주장대로 경선 과정에서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표를 유효표로 처리할 경우 ‘턱걸이 과반’을 한 이 지사의 득표율은 과반에 못 미친다.

이 전 대표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 지사를 대선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지사가 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선출된 만큼 그 결과를 뒤집기는 힘들 것이라는 주장도 거세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경선 직후 “민주당 당원으로서 이 지사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선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선의의 경쟁을 펼친 다른 후보들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축하의 메시지와 함께 견제구를 날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본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면서도 “집권당 후보이지만 문재인정권의 실정을 어떻게 반성하고 극복할지 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의원은 “청와대가 아니라 대장동 비리로 구치소에 가야 할 사람이 민주당 후보가 됐다”고 비꼬았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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