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고진영·임성재 함께 쓴 역사… 같은 날 美 남·여 골프 휩쓸었다

고진영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18언더 266타 우승… 통산 10승
임성재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최종 4R 버디 9… 24언더 260타

고진영(26)과 임성재(23)가 같은 날 미국프로골프 남(PGA)·여(LPGA) 대회를 제패했다. 고진영이 먼저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고, 곧이어 임성재가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에서 정상을 밟았다. 미국프로골프 투어에서 한국 남·여 선수가 같은 주간에 동반 우승을 한 건 네 번째,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승전보를 띄운 건 처음이다. 고진영은 투어 통산 10승, 임성재는 2승을 달성했다.

고진영이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콜드웰 마운틴리지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1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여자골프 세계 랭킹 2위 고진영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콜드웰 마운틴리지 컨트리클럽(파71·6612야드)에서 열린 2021시즌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 상금 45만 달러(약 5억3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번 시즌 3승째인 이날 승리로 고진영은 2018년 진출한 LPGA 투어에서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LPGA 투어에서 두 자리 승수에 도달한 한국 선수는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김세영(12승) 신지애(11승)에 이어 고진영이 5번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수확한 10승을 포함하면 고진영은 합산 20승을 기록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10승 이상을 쌓은 선수는 박세리(KLPGA 14승) 신지애(21승) 고진영뿐이다.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의 통산 승수는 199승으로 늘었다. 200승까지는 1승만 남았다. 오는 21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대기록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고진영은 한국으로 돌아와 이 대회에 출전한다.

고진영은 경기를 마친 뒤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 데다 와이어투와이어(1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1위를 놓치지 않는) 우승도 걸려 있어 부담을 느꼈다. 이런 압박이 있으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만족한다”며 “LPGA 투어 통산 10승을 거둬 이번 승리가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

고진영이 미국 북동부인 뉴저지주에서 우승 소감을 말할 때 임성재는 중서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PC 서머린(파71·7255야드)에서 열린 2021-2022시즌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몰아치기’를 하며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결국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 담는 맹타를 휘둘러 최종 합계 24언더파 260타로 우승 상금 126만 달러(약 15억원)를 획득했다.

같은 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PC 서머린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맞춤하는 임성재. AP뉴시스

임성재의 우승은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자신의 PGA 투어 통산 100번째 출전 대회에서 우승하는 감격도 맛봤다. 최경주(51)가 2002년 5월 컴팩 클래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뒤 19년5개월 만에 임성재가 한국인 통산 20승에 도달했다.

한국 선수의 같은 주간 PGA·LPGA 투어 석권은 앞서 3차례밖에 없었다. 2005년 10월 2일 PGA 투어 그린스보로크라이슬러 클래식에서 최경주, 이튿날 LPGA 투어 오피스디포 챔피언십에서 한희원(43)이 처음으로 동반 우승을 달성했다. 한희원은 악천후로 대회가 하루 순연돼 최경주보다 하루 늦게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06년 10월 30일 최경주가 미국에서 PGA 투어 크라이슬러 챔피언십을 정복할 때 홍진주(38)는 이튿날 한국에서 LPGA 투어 코오롱·하나은행챔피언십 정상을 밟았다. 한국과 미국의 시차에 따라 하루 간격이 발생했다. 2009년 3월에도 양용은(49)과 신지애가 같은 주간에 우승했지만, LPGA 투어가 싱가포르에서 열려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하루 먼저 끝났다.

고진영과 임성재의 동반 우승은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에 기록된 첫 사례다. 2020년대 한국 골프를 대표하는 남·여 선수가 새 역사를 쓴 셈이다.

임성재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고진영의 우승 소식을 듣고 “지금 알았다”며 “한국 남·여 선수의 동반 우승은 드물다. 진영이 누나에게 축하드린다. 한국 사람으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첫 우승을 달성한 뒤 두 번째 우승이 언제 찾아올지를 놓고 많이 생각했다. 인내심을 갖고 차분하게 경기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왔을 때 우승해 기쁘다”며 웃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