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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침해 사업 철수”… 카카오 문어발 손질 나선다

국감 뭇매에 계열사 정리 불가피
헤어샵·꽃배달 등 철수 의사 밝혀
사업주 반발에 단기 조정 힘들듯


국회 국정감사에서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시장 독과점, 수수료 갑질 논란 등으로 뭇매를 맞은 카카오가 헤어샵과 꽃 배달 등 일부 사업의 철수 의사를 밝혔다. 카카오T, 웹툰·웹소설 작가 수수료 등 여러 사업 분야가 지적을 받은 만큼 계열사 정리 및 사업구조 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있었던 미용실 예약 서비스 ‘카카오헤어샵’의 연내 철수를 검토 중이다. 카카오는 국감에 앞서 내놓은 상생안에서 기업 대상 꽃·간식 배달 중개 서비스도 같은 이유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 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골목상권 침해 사업은 반드시 철수할 것이며 오히려 골목상권을 돕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국토위원회, 산자위 등의 국감에 줄줄이 소환돼 집중 비판을 받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한 달 내에 추가 상생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가입 택시기사에 배차 혜택을 주는 프로멤버십 폐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 대리운전 업체 2곳의 추가 인수 계획도 철회했다. 그러나 류 대표는 카카오T 택시 수수료 인하에 대해선 “즉답이 어렵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자회사 7곳에 공문을 보내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 제공업자(CP) 자회사를 통해 웹툰·웹소설 창작자에게 최대 45%에 달하는 수수료를 징수해 ‘갑질’ 지적이 제기됐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 1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 자회사의 수수료를 전수조사해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카카오는 주요 사업 위주로 계열사를 정리하고 해외 진출을 가속화해 내수사업 위주 구조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논란이 있는 사업들을 조정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아직 특정 사업의 철수를 완전히 확정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개편이 단기간에 이뤄지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사업 개편 의지를 밝혔음에도 택시업계와 대리운전업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등은 전화콜 서비스 완전 철수를 주장하며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카카오헤어샵은 최근 운영사인 와이어트의 권규석 공동대표와 투자자들이 사업 철수 결정에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 헤어샵과 함께 거론된 스크린골프의 경우 가맹점들의 반대가 극심해 철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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