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 늘자 보건소·환자 ‘끙끙’… “동네병원이 ‘주치의’ 돼야”

대상 확대에 보건소 번아웃 심화
1차 기관이 진단·치료 참여해야
백신 1차 접종자 4000만명 돌파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 11일 여행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297명이라고 밝혔다. 사흘 연속 2000명 미만을 기록했지만 이날까지 이어진 연휴 동안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재택치료 대상을 확대하면서 환자 관리 문제와 함께 일선 보건소의 번아웃(탈진) 증후군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업무 부담이 가중된 일선 현장에선 최소 6개월 후엔 동네 병·의원이 재택치료의 주축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0시 기준 재택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자는 3145명이라고 밝혔다. 누적 재택치료자는 1만473명이다. 재택치료자의 대부분은 수도권에 집중돼있다. 재택치료자는 하루에 두 번 체온과 산소포화도를 측정하고, 하루에 한 번 이상 의료진과 통화해 건강 상태를 확인받는다.

문제는 소아·청소년 확진자와 보호자, 성인 1인 가구 중심으로 이뤄지던 재택치료가 70세 미만 무증상·경증 환자로 확대된 이후 현장의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 양성 판정을 받았던 한 확진자는 “확진 판정을 받고 재택치료를 시작한 지 이틀이 지나도 보건소에서 생활수칙에 대한 안내나 건강상태를 묻는 전화를 받지 못했다”며 혼란스러워했다. 체온계와 산소포화도 측정기, 해열제 등이 담긴 재택치료 키트를 제때 받지 못한 사례도 잇따랐다.

허목 전국보건소장협의회장은 “확진자 증가로 재택치료를 갑자기 확대하자 이미 방역, 예방접종으로 지친 현장 직원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보건소는 일상 회복을 위해 재택치료를 잠시 맡는 중간 단계가 돼야 할 뿐 궁극적으로는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재택치료를 도맡아야 한다”며 “전 국민의 80~90%가 접종을 완료하고 고령층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진행되면 6개월 정도 후인 내년 초에는 동네 병·의원이 비대면 진료로 재택치료자를 중점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동네 의원에서도 코로나19 진료가 가능해야 한다고 제언해 온 전문가들의 의견과도 상통한다. 윤태호 부산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앞서 코로나19 대응에서 1차 의료기관의 참여를 촉구했다. 가장 숫자가 많은 1차 의료기관이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진료하게 되면 확진자가 급증해도 의료체계가 흔들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난 1일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 토론회에서 “1~2년 내에 병·의원에서 외래진료를 통해 코로나19 환자의 진단과 경증 환자 치료가 가능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재택치료 환자를 관리하는 경기도 홈케어운영단장을 맡고 있는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재택치료 사업도 일상으로 가는 중간단계”라며 “코로나19 환자도 가까운 병·의원에서 대면 진료가 가능한 정상적인 체계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1차 의료기관이 재택치료자 관리에 참여하기 위해선 선결 조건이 있다. 허목 회장은 “재택치료자를 비대면 진료하게 되면 비대면 진료 수가를 신설해야 하는데 원격의료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반대가 클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비대면 진료 시에 건강보험 수가가 추가로 지급되지만 이는 한시적 조치다. 코로나19 위기대응 심각 단계가 해제되면 종료된다. 향후 의료기관이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계속하려면 상시적인 수가 체계가 필요하다.

한편 이날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누적 4000만명을 돌파해 인구 대비 접종률이 77.9%를 기록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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