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이대남 출현 고려해 새로운 남북통일 정책 수립할 때”

여성평화순례 2차 평화포럼


‘극단적 공정’과 ‘능력주의’를 중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와 이대남(20대 남성)의 출현을 고려해 새로운 방향의 통일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성경(사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근 한국YWCA연합회가 연 ‘2021 여성평화순례 2차 평화포럼’에서 ‘MZ세대의 출현과 통일운동의 방향’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한국이 최근 남녀갈등, 세대갈등 등 다양한 항목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타인과 나를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굳어져 통일정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MZ세대, 이 가운데 이대남이라는 집단에 대한 분석이 이런 갈등 흐름을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대남을 ‘개인 책임·개인 보상’을 강조하는 집단으로 봤다. 천관율·정한울의 저서 ‘20대 남자’에 따르면 ‘한 팀으로 올린 성과에 대한 보상 분배’에 대해 ‘한 팀으로 일했어도 기여한 만큼 보상해야 한다’고 답변한 20대 남성 비율(66.2%)이 30세 이상 남성(48%)보다 훨씬 높았다. 김 교수는 “맥락이나 구조라는 복잡한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개인의 책임에 보수적이고 가혹하게 판단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 대한 청년세대의 반감이 이런 개인 책임 인식에 일부 기반한다고 김 교수는 분석했다. 통일연구원의 ‘2021 통일의식조사’에서는 임금 차이에 대한 질문으로 공정성 인식을 4가지 유형(능력주의, 보편평등형, 차별수용형, 비일관형)으로 구분했는데, 이 중 능력주의가 이대남 집단이 지닌 ‘극단적 공정성’과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조사 결과 능력주의형은 다른 유형에 비해 필요하면 북한과의 무력충돌도 불사해야 한다는 주장에 덜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집단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도발할 경우 북한이 책임져야 한다고 봤다.

김 교수는 사회 내 갈등 해소가 긍정적인 통일정책 수립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MZ세대·이대남 출현으로 ‘거대한 규모의 복지예산을 필수로 하는’ 통일에 이르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남북이 상호 인정을 기반으로 하는 통일 이전의 중간 단계로서 ‘공존 단계’를 구축하는 걸 중기적 목표로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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