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가면을 벗으라

마태복음 23장 1~13절


요즘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우리나라 드라마가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는 ‘오징어 게임’입니다. 드라마에는 가면을 쓴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세모와 네모, 동그라미가 그려진 가면을 쓴 이들은 감정이 없는 듯 행동합니다. 하지만 가면을 벗은 뒤에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면을 쓰느냐 벗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셈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진 치고 있는 율법 학자와 바리새파 사람들을 꾸짖습니다. 꾸짖으신 이유는 그들의 위선 때문입니다. 겉과 속이 달랐다는 것입니다. 좋게 말하면 화장을 잘한 것이고, 조금 심하게 말하면 가면을 썼다고 예수님께서 꾸짖으셨습니다.

사람은 죄지은 뒤 숨기고 싶은 게 크면 클수록 더 화려한 가면을 찾습니다. 많은 걸 가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치부가 드러나는 순간을 죽기보다 더 두려워합니다. 거짓으로 쌓아 올렸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 그가 지금까지 누렸던 권위와 영향력을 상실하기 때문에 더 꼭꼭 숨기려고 노력하는 법입니다.

그런데 평범한 사람 중에도 가면을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을 드러내 보이기 싫어하는 부류입니다. 아파도 안 아픈 척, 힘들어도 그렇지 않은 척, 죄를 짓고도 의로운 척하는 건 모두 가면의 일종입니다. 가장 진실해야 할 하나님 앞에서도 가면을 쓰는 게 인간입니다.

그런 노력은 모두 헛된 것입니다. 무위로 돌아갑니다. 왜냐하면 진실은 영원히 가릴 수 없고 하나님 앞에서는 숨길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가면을 쓰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가면에 의지할수록, 덮어쓴 가면을 자신의 본 모습이라고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도 얼마나 답답했던지 가면을 쓴 이들을 향해 ‘회칠한 무덤’(마 23:27)이라고 했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위선적인 신앙을 지적한 것입니다. 즉 겉은 흰색 페인트를 칠해 멀끔하지만, 내면은 썩어 진물이 흐르고 구더기가 들끓는 무덤과도 같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진정으로 살기 위해서는 가면을 벗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가면을 벗을 수 있을까요. 인간의 의지나 노력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성령님께서 도와주셔야 합니다. 가면을 벗기 위해 하나님과 일대일로 만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말씀을 붙잡고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매일 하나님과 일대일로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가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사람보다 하나님을 더 의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생각하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가면을 벗어던지기 쉬워집니다.

또 복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을 향해 박하와 회향, 근채의 십일조를 드릴 정도로 율법에 충실했지만, 율법의 본질인 정의와 자비, 신의를 잃어버렸다고 책망하셨습니다.

복음이 세상으로 나가면 그 모습은 공의와 자비, 신의로 나타납니다. 공의가 없으면 무법천지가 되고 맙니다. 자비가 없으면 야만인과 다를 바 없습니다. 신의가 없으면 관계가 맺어지지 못합니다. 모두 복음이 없는 곳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예수님은 자기 자신을 주심으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세상 속에 보이셨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우리 역시 십자가의 길을 걸어갈 때 가면을 벗고, 진실함으로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이상훈 목사(용인 참교회)

◇용인 참교회는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성경적인 신약교회’를 꿈꾸는 교회입니다. 행복한 가정을 위한 ‘행복의 삶’, 여러 가지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회복의 삶’,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감사의 삶’을 지향하는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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