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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재미있는 태권도, 파리서 또 한번 변화합니다”

6선 임기 시작하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태평로 연맹 본부 사무국 벽면에 붙은 태권도 헤드기어 그림 앞에 앉아 미소를 짓고 있다. 조 총재는 11일 밤 집행부 선거에서 유효표 131표 중 129표를 얻어 연임에 성공했다. 윤성호 기자

“변화를 두려워하면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관객이 다른 국가 선수 간 경기에도 재미를 느껴 관전할 수 있는 태권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조정원(74)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는 파리올림픽을 책임질 여섯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변화를 강조했다. 12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세계태권도연맹 본부에서 만난 조 총재는 “재미없는 경기는 올림픽에 남기 어렵다. 득점 방식, 경기 운영부터 선수의 복장이나 중계방송 기법 같은 시각적 요소까지 세심하게 살펴 재미를 끌어내야 한다”며 “태권도는 무도에서 시작됐지만 이제 올림픽 스포츠로 존재한다. ‘무도 태권도’와 ‘스포츠 태권도’는 여전히 하나지만 각각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에서 멀어지는 10~20대의 관심을 되돌려놓기 위해 종목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도쿄올림픽 시범 종목인 서핑과 스케이트보드, 2024 파리올림픽에 데뷔할 브레이크댄스가 대표적이다. 7년 뒤 열릴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e스포츠를 도입할지를 놓고서도 논의가 활발하다. 올림픽과 오랜 시간을 동행해 온 28개 정식 종목도 2000년대 이후 출생자의 외면을 받으면 퇴출을 피하기 어렵다. 한국 기원 스포츠 중 유일하게 올림픽 정식 종목인 태권도도 예외가 될 수 없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올해 도쿄 대회까지 21년간 6차례 올림픽에서 꾸준하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변화로 이뤄낸 성과다. 연맹은 심판의 육안에만 의존했던 득점과 판정을 개선하기 위해 2007년부터 전자호구를 도입했다. 도쿄올림픽에선 도복 대신 스포츠웨어로 선수의 복장을 바꿔 기능성을 높였고, 4차원(4D) 카메라로 타격 동작을 역동적으로 그려내는 중계방송 기법을 도입했다. 이런 노력으로 태권도는 파리올림픽까지 정식 종목 지위를 확정했다.

연맹은 또 한 번의 변화를 위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모두 끝낸 지난달 국내외에 각각 경기개선위원회를 발족하고 득점 및 판정 방식에 대한 논의를 다시 시작했다. 황경선 이대훈을 포함한 전현직 국가대표가 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들의 논의 결과는 이르면 기술위원회 논의를 거쳐 내년 4월 중국 우시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적용될 수 있다. 적어도 3년 뒤 파리올림픽에선 완성된 결과물을 만날 수 있다.

조 총재는 “모든 논의와 의견 수렴 과정을 위원들에게 일임했다. 국내외 위원들이 화상 회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며 “파리올림픽까지 3년도 채 남지 않았지만 변화를 위해 차분하고 충분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조 총재는 지난 11일 밤 8시 서울 본부를 중심으로 세계를 연결해 진행한 연맹 집행부 선거에서 총재로 단독 입후보해 98.5%의 지지율로 당선했다. 연맹 산하 회원국들이 참여한 투표에서 유효표 131표 중 129표가 조 총재를 지지했다. 2004년 시작돼 올해로 17년간 유지된 조 총재의 임기는 이제 4년이 연장됐다.

조 총재는 “연맹 집행부의 앞선 4년이 헛되지 않았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태권도의 정식 종목 지위 유지를 원하는 회원국들의 바람도 모였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조 총재는 전날 밤 당선을 확정하자마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으로부터 ‘앞으로도 협력하자’는 이메일 축전을 받았다.

연맹은 지난해 하계올림픽종목국제연맹연합(ASOIF) 평가에서 상위 2번째인 A2등급으로 상향돼 태권도를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유지할 가능성을 높였다. 조 총재는 “A2등급 유지가 당면한 과제”라며 “임기 안에 최상위 등급인 A1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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