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믿는 사람은 눈빛부터 다릅니다, 선함이 서려있죠”

성도들 초상화 그려주는 사역 펼치는 박진원·심재국 목사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만난 박진원(왼쪽) 목사와 심재국 목사. 두 사람은 “크리스천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으면, 모델이 돼준 성도와 영적인 교감을 나누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고 말했다. 신석현 인턴기자

두 목사가 성도들에게 초상화를 그려주기 위해 경기도 화성 영신감리교회(황성호 목사)를 찾은 건 지난달 12일이었다. 시골교회가 흔히 그렇듯 모델이 돼준 성도 대다수는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이었다. 충남 천안에 사는 두 목사는 ‘화가 목사’로 유명한 박진원(53) 목사와 심재국(52) 목사.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만난 이들은 “초상화를 그리면 예수님 믿는 사람은 눈빛부터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초상화를 그려보면 알아요. 예수님 믿는 사람은 눈빛이 선하다는 걸. 크리스천은 모두 주님의 가족이니 믿지 않는 사람을 그릴 땐 상대가 남처럼 느껴지곤 해요.”(심 목사)

“교회 다니는 사람은 다릅니다. 영혼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눈빛이랄까.”(박 목사)

영신감리교회에서 벌인 일은 두 목사의 ‘초상화 사역’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행사였다. 이들은 “우리를 불러주는 교회가 있다면 어디든 달려갈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두 목사가 의기투합한 과정을 설명하려면 이들의 기구한 인생 역정부터 설명해야 한다. 박 목사는 1990년대 ‘너를 품에 안으면’이라는 히트곡으로 유명한 그룹 ‘컬트’의 멤버였다. 대학에서는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그림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았다. 교회도 다니지 않았다.

하나님을 영접한 건 30대 중반이 돼서였다. 결혼을 하고 3년쯤 지나 아내가 임신을 했는데, 의사로부터 기형아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을 들었다. 매달릴 곳이 하나님밖에 없었다. 간절한 기도 덕분인지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났다. 박 목사는 2010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못다 한 미술 공부를 시작했다. 성경 속 이야기를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 박 목사는 “하나님의 진하고 따뜻한 사랑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성경 그림을 제대로 그리려면 신학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목사 안수까지 받게 됐다”고 말했다.

심 목사의 인생 스토리 역시 독특하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교회엔 거의 나가지 않았다. 미대를 졸업한 뒤 미술학원을 차렸고, 우즈베키스탄 여성을 만나 2005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 이후 아내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에서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그곳으로 가서 땅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2008년 갑자기 들이닥친 국제금융위기로 모든 걸 잃고 말았다. 심 목사는 “그야말로 알거지가 됐었다. 의지할 데라곤 하나님밖에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2010년부터 노상 전도를 하며 사람들에게 초상화를 그려주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노상 전도를 하며 그린 초상화가 1500점쯤 될 겁니다. 2016년 목사 안수를 받고 캄보디아로 갔고, 그곳에서 선교사로 일하며 복음을 전했어요. 그런데 2018년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는 연락을 받게 됐고,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거죠.”

이렇듯 굴곡진 삶을 살았던 두 목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됐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틈틈이 충남 천안의 한 공원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초상화를 그려주며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 있다. 두 목사는 “아직 초상화 사역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초상화를 그리면 하나님이 인간을 얼마나 아름답게 만들었는지 느끼게 돼요. 하나님이 저희를 어떻게 인도하실지 궁금합니다.”(박 목사)

“눈이 있고, 손이 있는 한 꾸준히 초상화를 그릴 겁니다.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하나님을 위해 쓰는 일이니까요.”(심 목사)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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