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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서 놀이기구 즐기듯… 다채로운 클래식의 향연

서울국제음악제 23일~30일
‘놀이동산’ 주제로 7차례 공연
팬데믹에 갇힌 꿈과 환상 담아

류재준 서울국제음악제 예술감독과 소프라노 임선혜, 첼리스트 김민지(왼쪽부터)가 13일 서울 강남구 야마하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음악제의 주제를 소개하고 있다. 서울국제음악제 제공

2021 서울국제음악제가 오는 23~30일 열린다. 13회째인 올해 음악제의 주제는 ‘놀이동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누리지 못한 것에 대한 바람과 향수를 담았다.

이 주제는 류재준 예술감독이 남상봉 작곡가에게 3년 전 놀이공원을 테마로 신작을 의뢰한 데서 출발한다. 코로나19가 없었던 때인 만큼 즐거운 분위기로 작곡해 달라는 주문과 함께였다. 하지만 팬데믹 가운데 작품을 쓰게 된 남 작곡가는 놀이공원을 즐겁기만 한 곳이 아니라 ‘갇혀버린 꿈과 환상, 미지의 세계를 상징하는 곳’으로 해석했다. 그렇게 해서 작곡된 신작 ‘기묘한 놀이공원’이 27일 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된다. 플루트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 타악기 피아노가 함께하는 실내악 곡이다.

류 감독은 13일 서울 강남구 야마하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 세계가 코로나를 계기로 그동안 당연히 누리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고 있다”며 “서울국제음악제는 즐겁게 지내던 추억을 상기하고 그 순간을 다시 공유하고자 한다. 놀이공원에서 여러 놀이기구를 즐기듯 이번 페스티벌에서 다채로운 음악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7차례 공연으로 구성된 서울국제음악제는 각각 부제를 달았다. 23일 개막음악회의 부제는 ‘종소리’로 지휘자 랄프 고토니 지휘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호른 협주곡과 류 감독의 교향곡 2번이 연주된다. 류 감독이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모델로 작곡한 교향곡 2번은 5명의 독창자와 합창, 3관 편성의 대관현악단으로 편성돼 있다. 소프라노 임선혜 이명주,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국윤종, 베이스 사무엘 윤 등 스타 성악가들이 독창자로 나선다.

30일 ‘회전목마’라는 부제를 단 폐막음악회에는 첼리스트 12명이 오른다. 제임스 바렛이 편곡한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빌라 로보스의 ‘소프라노와 12대의 첼로를 위한 브라질풍의 바흐 5번’, 아르보 패르트의 ‘형제들’, 류재준이 편곡한 바흐의 콘체르탄테 등을 들려준다. 이 공연에 참여하는 첼리스트 김민지(서울대 교수)는 “3년 전부터 준비한 대장정의 첼로 오케스트라”라며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서울국제음악제에선 각각의 공연 시작 전에 20분간 평론가나 작곡가의 프리렉처를 만날 수 있다. 올해 종이 프로그램북을 만들지 않고 전자 프로그램북을 제공하는 등 친환경 캠페인도 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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