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막판 28% ‘낙제점’ 꼬리표… TF 꾸리고 방어 나선 민주당

“대장동 영향” 분석 차단에 온 힘
국감 수용도 3차 투표 결과 영향
당 20명 규모 ‘토건 비리TF’ 구성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막판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28.3% 득표라는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점수를 받은 탓이다. 경선 초반부터 연이어 과반을 득표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두던 이 후보로선 난감한 상황이다.

이 후보 측은 극히 이례적인 흐름이라며 성남 대장지구 개발 의혹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을 차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 후보에게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될 ‘28.3%’를 지우기 위해 당은 13일 대장동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철통 수비에 나섰다.

이 후보 측은 이날도 3차 국민선거인단 결과를 서둘러 털어버리는 데 집중했다. 이 후보의 최측근인 4선의 정성호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이해가 잘 안 되는 결과”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정 의원은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하고는 있지만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고, 증거를 댈 수도 없기 때문에 그에 관련해서 이야기할 필요성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후보 측은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역선택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캠프 소속의 한 의원은 “표심에는 경향성과 흐름이 있기 마련”이라며 “앞선 경선 결과나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대장지구 의혹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보수 커뮤니티 중심으로 어떤 움직임이 있었고, 역선택의 결과가 아닐까 추측한다”며 “그렇지 않고서 35% 포인트 가까운 득표 차가 해석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장동 의혹을 완전히 외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CBS 라디오에서 “정확하게 원인은 알 수 없다”면서도 “3차 선거인단 투표 기간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구속과 함께 대장지구 의혹이 터져 나오던 시기기 때문에 분명히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본인도 경선이 끝난 뒤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막판에 낮은 성적표를 받아든 이 후보로서는 뒷맛이 씁쓸할 수밖에 없다. 본선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만회할 기회는 뾰족이 없다. 여론조사기관들의 여론조사에 기대는 방법뿐인데, 여론조사 방식별로, 또 기관별로 천차만별의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이 또한 신뢰도가 높지 않다.

이 후보가 국정감사에 직접 출석하며 관련 사안을 정면 돌파하기로 한 것도 3차 선거인단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향한 반격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상임고문단과 상견례를 마친 뒤 국민의힘 측의 대장지구 의혹 관련 국감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대장지구 사업 관련 자료는 성남시 자료”라며 “상식적으로 경기도청에 있을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당 차원에서도 수비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국민의힘 토건 비리 TF’와 ‘총선 개입 국기 문란 진상조사 TF’ 구성을 의결했다. 의원들로 구성된 각 TF는 이 후보 캠프 소속이었던 김병욱 의원과 박주민 의원을 단장으로 하며, 총 20여명 규모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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