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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 쌀 천사에 보답” 이장님들의 아름다운 기부 릴레이

완주서 6년째 벼농사 지어 이웃에

전북 완주군 용진읍 각 마을 이장들과 부녀회장, 새마을회원, 기관단체장 등이 13일 구억리 일원 논에서 사랑의 벼를 수확하기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완주군 제공

2008년 12월 어느 날 전북 완주군 용진읍 사무소 앞에 누군가 밤 사이 쌀 60여포대를 몰래 놓고 갔다. 이후 해마다 성탄절을 전후해 비슷한 양의 쌀 포대가 놓여졌다. 군민들은 이 사람을 ‘용진의 얼굴없는 천사’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 2016년 용진읍 40여명의 이장이 이를 본받고 보답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남는 군유지를 빌려 농사를 지었다. 수확한 쌀을 어려운 이웃 수백여명에게 나눠주며 손을 잡아줬다.

아름다운 ‘기부 레이싱’을 해오기 6년째, 용진읍이장협의회가 13일 구억리 일원 논에서 여섯 번째 사랑의 벼 베기 행사를 진행했다. 수확한 벼는 3000㎏가량으로 올해 말 지역내 홀로사는 노인과 한부모가정 등 소외계층 300여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현봉 사랑의 쌀 명예추진단장은 “모내기 이후 정성으로 관리해준 이장들 덕분에 올해도 벼의 생육상태가 매우 좋다”며 “무척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손을 거든 박성일 완주군수는 “이장들의 애정과 열정이 담긴 훈훈한 나눔이 널리 확산해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지역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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