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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기후 재앙 경고음

라동철 논설위원


미국의 기후변화 연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이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시뮬레이션 결과는 충격적이다.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3도 상승할 경우 해수면 상승과 홍수 등에 따른 결과를 가상 사진으로 보여주는데 영국 런던, 중국 상하이, 일본 도쿄, 호주 시드니, 미국 뉴욕 등 세계 주요 해안 도시들이 물에 잠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지구촌이 겪고 있는 환경 피해와는 차원이 다른 대재앙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다. 인천 부산 군산 등 우리나라의 해안 도시들이라고 재앙이 비껴가지 않을 것이다.

평균온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상승 작용을 유발해 추세를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기 때문에 인류에게 남아 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고 한다. 지구 재앙을 막으려면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해야 한다는 게 국제사회의 보편적 인식이다. 현재는 1.2도 오른 상황이다.

재앙을 막으려면 기온 상승을 최대한 억제해야 하고, 그러려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세계 각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을 강화해 가고 있는 건 이 때문이다.

온실가스 감축은 어렵고도 고통스러운 일이다. 화석 연료에 의존해 굴러가고 있는 산업 및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변화와 제약이 따른다. 상대적으로 비싼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늘려야 해 기업이나 가계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늘어나고 생활의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요즘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 현상도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몰고 온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각국 정부가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하면서 수요가 늘어난 천연가스의 가격이 폭등했고 에너지 공급이 불안정해지자 석탄과 원유 가격이 치솟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볼멘소리가 터져나오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탄소중립은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이다. 기후 재앙을 피하려면 다른 선택지는 없다.

라동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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