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교회 ‘3대 고문서’ 찾기, 목회자들 정성 모았다

지난 7월 모금회 조직해 매입 나서
‘부표관주신약전서’ 성결대에 기증
이젠 ‘탕자의 회개’ ‘복음가’ 남아

한국성결교회 전용 성경이었던 ‘부표관주신약전서’의 표지(왼쪽)와 내지. 내지에 ‘심판’을 뜻하는 부표인 저울 그림과 ‘예수 재림’을 뜻하는 왕관 그림이 보인다. 임 목사·예성 제공

한국성결교회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외국 선교회가 한국인을 국내에 파송하며 시작됐다는 점, 그리고 문서를 통해 복음을 전파했다는 점이다. 일본에서 동양선교회 성서학원을 졸업한 김상준 목사(당시 전도사)와 정빈 전도사가 1907년 서울에 복음 전도관을 연 것이 한국성결교회의 시작이다. 두 사람은 성결교회 전용 전도지인 ‘탕자의 회개’와 전용 찬송가 ‘복음가’, 그리고 전용 성경 ‘부표관주신약전서’를 활용해 전도했다. 한국성결교회 고서 찾기 모금회는 역사가 담긴 이 3대 고문서를 후배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금회 실무를 담당하는 임흥근(예수교대한성결교회·주의양교회) 목사는 14일 “성결교회 전용 전도지와 찬송가, 그리고 성경은 성결 공동체가 소장하고 보존하면서 그 가치를 높이고 연구해야 할 보물”이라며 “예성 목회자들이 마음과 정성을 모으면 이를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지난 7월 모금회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임흥근(오른쪽) 목사가 지난 5일 경기도 안양 성결대에서 김상식 총장에게 성경을 기증하는 모습. 임 목사·예성 제공

전도지 ‘탕자의 회개’는 누가복음 15장의 내용을 담아 앞뒤로 인쇄된 한 장짜리 문서로 1907년 발행됐다. 김상준 목사와 정빈 전도사가 일본 동양선교회 성서학원을 졸업하기 전 한국 선교에 사용할 목적으로 준비했다. 찬송가 ‘복음가’는 같은 해 이장하 목사가 일본 찬송가를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이후 1919년과 1924년 ‘신증 복음가’라는 이름으로 개정되기도 했다. 이 목사는 김상준 목사와 정빈 전도사의 성서학원 후배다.

성경 ‘부표관주신약전서’는 기존 한글성경에 부표와 관주를 붙여 이 목사가 출판했다. ‘부표관주신약전서’는 국내 최초의 한글 부표성경이자 관주성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표는 성경 본문의 주제에 맞춰 그림이나 한자를 표기해 이해를 돕는 방식이다. 본문의 주제가 ‘심판’이라면 저울 그림, ‘구원’이라면 십자가 그림, ‘재림’이라면 왕관 그림을 넣는 등 총 12종류의 부표를 사용했다. 관주는 본문과 관련된 다른 구절을 찾을 수 있도록 작은 글씨로 적어놓은 일종의 참조다. 임흥근 목사는 “‘부표관주신약전서’는 검은색과 붉은색, 2도로 인쇄된 최초의 한글 성경이기도 하다. 성결교회를 뛰어넘어 한국교회 역사에 있어서도 자랑할 만한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모금회는 성경 ‘부표관주신약전서’를 매입해 지난 5일 성결대에 전달했다.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목회자 24명이 후원했다. 이제 ‘탕자의 회개’와 ‘복음가’를 찾아 나선다. 임 목사는 “찬송가와 전도지도 매입하면 후배들을 위해 기증하겠다”면서 “이번 기증을 계기로 많은 성결인들이 역사에 관심을 갖고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모금회는 ‘부표관주신약전서’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성경사전인 ‘신약성서전림’도 기증했다. 이 자료들은 12월 말까지 성결대 학술정보관에 전시된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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