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 방배, 성동… 서울 곳곳서 아파트값 하락 속출

지난달 하락, 8월 비해 14.3%P 늘어
매매가격 변동률은 0.08%P 감소
거래 절벽 기조 계속돼 속단 일러


8~9월 초 정점에 달했던 수도권 집값 상승률이 9월 중순부터 조금씩 꺾이고 있다. 정부 수요 억제와 공급대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집값 하락이 눈앞에 왔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하지만 하락한 수도권 집값 변동률이 여전히 지난해 어느 때와 비교해도 높아 대출 억제와 집값 급등으로 인한 피로감 탓에 일시적으로 조정을 거치는 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4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고된(1∼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하락한 경우는 35.1%로 8월(20.8%)과 비교해 14.3% 포인트 늘었다. 하락 거래 비중은 지난 1월(18.0%)과 4월(33.3%)을 제외하면 내내 20%를 기록했으나 9월 들어 크게 오른 것이다.

대표적으로 강동구 고덕자이 전용면적 59㎡는 최근 11억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13억5000만원)에 비해 2억5000만원 내렸다. 지난 10일 거래된 서초구 방배동 방배아크로리버 전용면적 149.225㎡는 21억6000만원에 팔려 직전 24억원보다 2억4000만원 내렸다. 성동구 한진타운 전용 84㎡도 직전 거래보다 2억1000만원 정도 떨어진 1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런 분위기는 통계상 상승률 축소로도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10월 둘째주(11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매매가격 변동률은 0.32%로 전주(0.34%)보다 줄었다. 수도권 집값이 정점이었던 8월 0.40%와 비교하면 0.08%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서울 변동률도 0.17%로 8월 넷째주(0.22%)에 비해 0.05% 줄었다. 부동산원은 “지역별 인기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와 그간 상승 피로감 등으로 매수세가 감소하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8월 말~9월 초에 0.51%까지 치솟았던 경기도 집값 변동률은 이번주 0.39%를 기록했다. 인천도 0.42%로 여전히 상승 폭이 크지만 지난 6월 말 0.57%로 고공행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풀 꺾인 모양새였다.

2·4 대책과 사전청약 확대 등 정부 공급대책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는 지표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가 공급대책에 더욱 속도를 내고 고삐를 잡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최근엔 정부의 대출 억제 방안도 시장 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정부 공급대책이 집값을 안정시킨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고 집값 급등으로 인한 피로감이 단기 조정을 불렀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한풀 꺾인 이번주 주간 수도권 집값 변동률 0.32%는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연간 최대치(0.30%)를 웃돈다. 서울 주간 집값 변동률 0.17%도 지난해 주간 최대치인 0.11%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게다가 시장은 지난해부터 패닉바잉(공황구매) 기간과 거래절벽 기간이 교차하면서도 대세 상승이 계속됐다. 하락 거래 비중이 높았던 9월 통계 역시 표본이 342건으로, 신고기한이 남았다는 걸 고려해도 지난 1월(2446건)에 비하면 극히 적은 수치였다. 이처럼 거래절벽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집값 내림세를 논하긴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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