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잡히면 나머지는 아웃포커싱… ‘시네마틱’ 카메라 압권

‘아이폰13 프로’ 일주일 써보니
피사체 2㎝ 앞 다가가면 자동 접사
낮은 해상도·후면 디자인은 아쉬워


아이폰13 시리즈는 외형적으로 전작인 아이폰12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것도 없다. 대신 있는 걸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카메라는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사진과 동영상의 업그레이드만으로도 아이폰13 프로를 선택할 이유가 충분했다. 아이폰13 프로를 일주일간 사용해봤다.

아이폰13 프로 카메라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번에 새로 도입된 ‘시네마틱’ 기능이었다. 동영상 촬영시 여러 명이 한 화면에 있을 때 번갈아가며 초점을 바꾸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2명을 촬영할 때 한 명이 카메라를 응시하고 다른 사람이 뒤로 돌아있으면 카메라를 보고 있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고 다른 사람은 아웃포커싱한다. 반대로 뒤 돌아 있는 사람이 정면을 응시하면 그쪽에 초점을 맞춘다. 아이들이 뛰어 놀 때 시네마틱 모드로 동영상을 찍으니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분주한 움직임에도 초점을 정확하게 맞추고 전환도 부드러웠다. 배경을 흐리는 아웃포커싱 기술을 한 인물에 집중시키니 몰입도도 높았다. 애플은 이 기능을 영화 촬영에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는데, 일상생활에서도 만족스러운 영상을 찍기에 충분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해상도와 프레임을 설정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시네마틱 모드는 1080P 해상도에 30프레임 촬영만 가능하다. 일반 동영상으로는 4K 해상도에 60프레임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웠다. 일반 동영상은 돌비 비전 방식으로 최대 4K HDR 촬영이 가능하다. 동영상 품질만큼은 다른 스마트폰이 아이폰13 프로를 따라오긴 어려워 보인다.

아이폰13 프로는 3개의 카메라 모두 전작에 비해 하드웨어 사양이 업그레이드 됐다. 메인 카메라는 전작에 비해 최대 2.2배, 울트라 와이드는 92%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은 저조도에서 판가름이 나는데, 아이폰13 프로는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 극적으로 실력을 발휘했다. 전작보다 성능이 향상된 A15 바이오닉 칩셋과 개선된 카메라 시스템이 결합해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의 정수를 보여준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가진 작은 센서의 한계를 A15 바이오닉의 성능과 사진 후처리 기술로 극복했다. 어두운 곳에서 ‘볼만한 사진’이 아니라 ‘훌륭한 사진’을 얻을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는 느낌이다.

처음 도입된 접사는 사진 찍는 재미를 더한다. 별도의 설정 없이 카메라를 피사체 2㎝까지 가까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사람의 눈으로 보기 어려운 부분까지 보여줘 새로운 구도로 사진을 담아낼 수 있었다.

카메라 성능을 높이는 대신 후면 디자인은 이전에 비해 퇴보했다. 3개의 카메라가 커진 탓이다. 케이스를 씌워도 카메라가 너무 도드라져 보이고 전작에 비해 균형이 맞는다는 느낌이 덜하다. 아이폰13 프로의 배터리는 아주 만족스럽다. 100% 충전한 상태로 집을 나서면 하루 종일 써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배터리 용량 자체가 늘어났고, 5나노 공정으로 만든 A15 바이오닉의 효율성도 좋아진 덕분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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